불면증이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8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도언·이유진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994~2008년 이 센터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4225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불면증 환자군 661명은 수면장애가 없는 군 776명보다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8.1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또 심한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925명의 사망률은 수면장애가 없는 군보다 3.5 배 높았고, 특히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17.2배나 차이났다.
그동안 수면무호흡증과 심혈관질환에 관한 연구는 많이 보고됐지만 불면증·심혈관질환 사망률에 대해 초점을 맞춘 대규모 연구는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이유진 교수는 “수면 중엔 깨어 있을 때보다 혈압이 10~20% 떨어져 몸과 마음이 이완되지만 불면증 환자는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 정상적인 혈압 감소가 없고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다”며 “이 상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수면의학지(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