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주건 서울대 교수팀, 뇌전증 유발 자가면역뇌염 원인 밝혀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7-01-11 16:33:28
  • 수정 2017-01-31 12:14:04
기사수정
  • 항LGI1 뇌염서 같은 유전자형 발견, 한국인 12% 보유 … 단백질 LGI1 인식해 공격

기억상실이나 뇌전증 발작 등 심각한 뇌기능 손실을 일으키는 자가면역뇌염의 새로운 원인이 발견됐다. 주건·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이순태 교수, 김태준 임상강사)은 항LGI1 뇌염 환자 중 약 91%에서 동일한 유전자형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가면역뇌염의 다수를 차지하는 항LGI1 및 항NMDA수용체 뇌염 환자의 사람백혈구항원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항LGI1 뇌염 환자 11명 중 10명이 동일한 유전자형인 HLA-DRB1*07:01·DQB1*02:02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유전자형은 일반 한국인의 12%가 보유하고 있다.
또 연구팀이 유전자의 3차원 구조를 분석한 결과 뇌에 있는 취약한 단백질인 LGI1을 인식해 공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다른 자가면역뇌염인 항 NMDA수용체 뇌염은 특정 유전자형과 관련이 없었다.
 
사람백혈구항원인 HLA는 면역반응을 개시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다. 인체 내·외부에서 유래한 물질을 사람백혈구항원이 면역세포에 제시하면 면역반응이 시작된다. 종류만 수십 종으로 혈액형보다 상세하게 사람을 구분할 수 있어 ‘유전자 지문’으로 불린다. 장기이식 시 제공자와 수용자의 사람백혈구항원을 맞추면 거부반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증, 중증근무력증, 제1형당뇨병 등 자가면역질환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순태 교수는 “항LGI1 뇌염은 최근 진단기술이 개발된 신종 뇌질환으로 발병 원인을 찾는 경쟁이 국제적으로 치열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원인을 밝혀냈다”며 “유전자형을 검사하면 기존 항체 진단법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고 동반된 종양의 유무를 판단하는 데도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주건 교수는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자가면역뇌염에 리툭시맙과 토실리주맙이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며 “해당 유전자형으로 발생하는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해 난치성뇌염 환자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면역뇌염은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진단을 위한 원인 항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치료법으로 면역글로불린, 리툭시맙, 토실리주맙 등 생물학적제제가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크다.

연구팀은 항NMDA수용체 뇌염 등 다른 자가면역뇌염의 발병원인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가면역뇌염 치료제로 인증받기 위한 임상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신경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미국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자가면역뇌염은 세균과 박테리아를 방어하는 면역세포가 제어되지 않고 뇌를 공격해 기억소실, 뇌전증 발작, 이상행동, 의식저하 등이 수일 또는 수주에 걸쳐 나타나는 중증 뇌질환이다. 건강하던 사람도 갑자기 뇌기능이 소실돼 심하면 중환자실 치료까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된다. 일본뇌염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뇌염보다 더 많이 발생하며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항LGI1·항NMDA수용체 항체에 의한 자가면역뇌염이 대표적이며, 이밖에 20여가지 이상의 원인 항체가 알려져 있다. 항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환자가 전체의 40%에 이른다. 과거 원인을 모르는 뇌질환으로 분류됐던 환자가 진단기술의 발전으로 자가면역뇌염으로 확진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2012년 진단기술이 도입된 뒤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동아에스티
정관장몰
차병원
탁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국제약
인하대병원
중앙대의료원
아주대병원
애브비
화이자
부광약품
한국다케다제약
동아ST
신풍제약주식회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휴온스
하루 동안 이 창을 다시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