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남성형 탈모치료제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 dutasteride)의 약가를 이달부터 기존 927원(1정)에서 특허만료 이전의 절반 수준인 709원(1정)으로 추가 인하한다고 9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특허만료 의약품 약가인하 정책을 따랐다.
이번 약가 인하로 남성 탈모 환자는 약제비 부담을 덜게 됐다. 2015년 서울대병원이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남성형·여성형 탈모 환자 204명 중 95명(46.6%)은 탈모 치료 시 경제적 부담을 약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당한 부담을 느낀 환자는 5명 중 1명 꼴인 38명(18.6%)에 달했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인 만큼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복용을 망설이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이번 아보다트 약가 인하로 처방비, 조제비를 합쳐도 한달 2만5000원가량 수준으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됐다. 아보다트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인 3개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가 인하 전보다 최소 5만5000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아보다트는 남성형 탈모치료제 최초로 5알파환원효소 1·2형을 동시에 억제하는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남성형 탈모의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막아 혈중 DHT 농도를 최대 90% 낮춘다. 정수리 탈모와 M자형 탈모라 일컫는 앞머리 탈모에도 효과적이다.
아보다트는 18~50세 남성에 대해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 9개국 900여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에서 5알파환원효소 2형 선택적 억제제인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대비 모발 수, 모발 굵기, 사진 평가 등에서 빠르고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임상결과 아보다트0.5㎎ 복용군은 12주차부터 빠른 효과가 나타나 피나스테리드1㎎보다 모발 수가 더 많이 증가했다. 24주차에는 모발 수뿐 아니라 굵기도 개선됐으며, 피험자 자기평가 점수도 위약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전문가 사진평가 결과 정수리는 물론 앞머리 탈모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게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