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와 정지원 인하대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건조증으로 불리는 건성안 관련 지방층 두께 측정 값 해석 시 나이·성별 등 임상적 변수를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9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2015년 12월~2016년 2월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387명을 대상으로 지방층 두께와 안구표면상태를 검사해 건성안 환자 323명과 정상군 64명으로 분류했다. 이어 리피뷰 장비를 이용해 눈물의 지방층 두께를 측정하고 각 그룹에서 나이, 성별, 굴절 및 백내장 수술 병력, 콘택트렌즈 사용 여부 및 안구표면상태 지표 등 임상적 변수들이 지방층 두께에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변량 선형회귀분석을 시행했다.
정상그룹의 평균 연령은 32세로 여성이 34.4%(22명)이었다. 굴절수술, 백내장수술, 콘택트렌즈 사용기록을 가진 대상자는 각각 5명(7.8%), 5명(7.8%), 3명(4.7%)이었다. 지방층 두께는 중앙값이 67㎚이었으며, 다변량 분석결과 나이가 지방층 두께 증가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다른 변수는 정상군의 지방층 두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건성안 환자의 평균연령은 54세로 여성이 73.4%(237명)였다. 굴절수술 경험자는 43명(13.3%), 백내장수술 경험자는 42명(13.0%), 콘택트렌즈 사용 경험자는 10명(3.1%)였다. 이들의 지방층 두께는 중앙값이 84㎚였고, 255명(79.0%)은 마이봄샘의 기능장애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시켰다.
다변량 분석 결과 나이와 성별이 지질층 두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밝혀졌다. 임상을 통해 밝혀진 과다 분비성 마이봄샘 기능장애 환자(51명, 20.0%)과 눈꺼풀 주변의 염증 소견이 동반된 환자(146명, 57.3%)에서도 이들 요인이 지방층 두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태임 교수는 “안과 장비를 활용해 객관적이고 수치화된 눈물 지방층의 두께를 측정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건성안 진단하고 분류할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이 때 얻은 값의 해석엔 나이, 성별 등을 포함한 임상적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며, 단순한 지방층 두께 수치로만 진단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혼란을 줄 수 있음을 연구결과가 보여 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나이, 성별 등 여러 인자를 포함한 변수들을 보정해 결과 해석이 가능한 건성안 측정 장비 개발을 위해 이번 연구결과가 일부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연구결과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주목을 받은 논문은 ‘건성안 환자와 정상인에서 눈물 지방층 두께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Analysis of Factors Associated With the Tear Film Lipid Layer Thickness in Normal Eyes and Patients With Dry Eye Syndrome)’라는 제목으로 SCI 학술지인 ‘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