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 씨(42)는 최근 신년 가족모임에 나섰다가 친척 어른들로부터 ‘왜 이렇게 인상이 우울해졌냐’는 말을 듣고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거울을 보니 몇 년 사이에 폭삭 나이가 든 느낌이어서 진지하게 피부관리라도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최근엔 남성들도 피부과를 다니는 게 일상화됐다는 말에 병원을 찾았다. 단순히 주름을 제거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사는 의외로 ‘눈밑지방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눈밑지방 제거재배치수술을 받고 설 연휴에는 더 생기있는 얼굴로 친척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있다.
두툼한 눈밑지방(eye bags)과 칙칙한 다크서클은 우울한 인상을 만드는 주범이다. 눈 밑으로 반원을 그리며 툭 튀어나온 눈밑지방은 가만히 있어도 화가 나 있거나 우울해 보이는 얼굴로 보이게 한다. 눈밑지방은 이미 피부가 힘을 잃고 처지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에서 흔하며, 유전적 요소를 가진 사람은 20대에도 나타나기도 한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은 “눈밑지방은 노화로 눈 주변조직의 탄력이 떨어지고, 광대뼈 앞쪽 부위의 살이 빠지면서 두드러진다”며 “유전적으로 눈밑지방이 많거나, 눈 주변의 조직이 약한 경우에도 불거지기 쉽다”고 말했다.
유전적으로 발생하는 눈밑지방의 경우 언젠가는 돌출되는 만큼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결국 조기치료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다. 가장 확실하게 눈밑을 매끈하게 만드는 방법은 수술 치료다. 레이저를 활용하는 간단한 처치만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눈밑지방을 제거하고 편평하고 매끈한 눈매로 되돌릴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최근엔 레이저를 활용한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가 널리 쓰인다. 이는 눈 안쪽 결막을 1~1.5㎝ 절개한 뒤 지방과 주변의 늘어진 조직까지 걷어내 매끄러운 눈가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지방을 제거한 빈 공간에는 제거한 지방의 일부를 미세하게 주입해 자연스러운 라인을 형성한다. 결막 아래엔 몇 층의 근막층이 더 있어 눈을 움직이는 동안근이 다치지 않게 하면서 외모가 충분히 개선될 수 있을 만큼 레이저를 쏘아 적당량 지방을 제거하는 게 핵심이다.
김 원장은 “레이저를 활용한 눈밑지방 제거재배치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는다”며 “외과적 수술법에서 생길 수 있는 눈꺼풀이 밖으로 뒤집어지는 안검외반증도 거의 없는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시술 시 양쪽 눈의 지방을 똑같이 남기는 지방재배치와 애교살 복원을 병행해 더 어려 보이는 동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눈가가 훨씬 밝아 보여 전보다 덜 피곤해 보이는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어려질 수 있다.
눈밑지방을 제거한 뒤 좀더 타이트한 눈매로 되돌리려면 고주파나 레이저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눈 주변의 피부가 늘어져 있거나 깊은 주름이 있는 중장년층은 눈밑지방 제거술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주름 개선 치료로 공인받은 초음파 치료인 울쎄라, 고주파 폴라리스 치료 등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수술 후엔 바로 세안·화장할 수 있고, 3∼5일 정도면 부기가 70∼80% 정도 빠져 비교적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최근엔 눈밑지방을 개선하는 데 쁘띠성형을 활용하는 경우가 적잖다. 김성완 원장은 “필러를 주입하는 것은 치료 효과가 일시적이고, 이후 필러가 빠지며 눈밑지방이 다시 두드러지거나, 과도하게 주입돼 오히려 눈밑지방이 심해지기 마련”이라며 “실제로 내원하는 환자 중 필러나 자가지방 주입 후 생긴 눈밑지방을 제거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눈밑지방 환자는 지방이 정상적인 곳에 자리잡고 있어 수술이 그다지 어렵지 않지만 이미 무언가를 채워넣은 상황이라면 주입한 물질이 얼굴, 눈밑 부분 곳곳에 흩어져 있어 일일이 찾아서 제거하기 힘들다”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눈밑지방을 치료해야 확실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