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는 국내 최초로 다빈치 수술로봇을 이용한 유방 전체절제술 및 동시재건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김명순 환자(49·여)는 지난 11월 23일 박형석 유방암센터 유방외과 교수에게 제거수술, 이동원 성형외과 교수에게 재건수술을 받았다.
유방암센터 유방외과와 성형외과 의료진은 다수의 내시경수술을 집도하면서 흉터를 최소화하는 술식의 경험을 축적해왔다. 2013년 말부터는 환자의 치료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카데바(해부용시체) 및 동물실험으로 로봇수술을 준비했다.
이번에 시행한 로봇수술법은 겨드랑이 부위에 6㎝ 가량의 절개창을 하나만 낸 뒤 유두와 유륜을 보존하는 유방 전체절제술 및 겨드랑이 감시 림프절절제술을 실시하고, 동시에 유방을 재건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 흉터가 작고 흉터 위치가 겨드랑이 부위여서 잘 보이지 않는다.
박형석 교수는 “기존 절개법 또는 내시경수술은 작은 절개창으로 수술하므로 집도의와 보조의의 시야 확보 및 수술기구 이용이 제한됐다”며 “로봇을 활용하면 손떨림이 없고 시야도 확대돼 수술이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유방암 환자 중 넓은 미세석회화로 부득이 전체 절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유방을 재건하고 흉터를 최소화하길 원한다면 로봇수술을 추천하고 싶다”며 “미국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유방암 발생을 높이는 BRCA1·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어 예방적으로 유방 절제를 원하는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절제술 및 동시재건은 이탈리아 의료진이 2015년에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