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지난 12월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안전청(BPOM)으로부터 적혈구생성인자(EPO) 제제인 ‘에포디온’(성분명 rh-에리트로포이에틴 알파, rh-erythropoietin alfa)이 시판허가를 받아 이달부터 발매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약은 대웅이 2012년 인도네시아 바이오기업 인피온과 함께 설립한 현지 바이오의약품 공장 대웅인피온에서 생산된다.
에포디온은 신장투석을 받는 만성신부전 환자와 암 환자의 빈혈 치료에 사용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자체 생산되는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다.
인도네시아 적혈구생성인자 제제 시장은 약 300억원 규모로 연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부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에포디온이 현지에서 생산·공급돼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이 높다”며 “연매출 100억원으로 시작해 3년 안에 현지 시장의 90%를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포디온 원료를 허가받아 연간 약 50억원 규모로 한국에 역수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의 핵심 전략으로 리버스이노베이션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서창우 대웅인피온 공장 책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 목표는 원가절감이 아닌 바이오의약품 기술이전을 통한 바이오산업 육성”이라며 “현지 대학·병원·정부기관 등 전문가와 오픈컬래보레이션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연구개발 및 생산한 후 선진국 등 다른 나라에 역수출하는 리버스이노베이션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의약품 시장은 2020년 1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