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은 29일 요르단 제약회사 람파마와 칼슘채널차단제(CCB, Calcium Channel Blocker) 계열 고혈압치료제인 ‘토둘라’(성분명 실리디핀, clindipine, 국내 상품명 ‘시나롱’)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보령제약은 람파마를 통해 요르단, 레바논, UAE,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북아프리카(MENA, Middle East and North Africa)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Gulf Coopertation Council) 지역 총 19개국에 10년간 총 6086만달러(약 735억원) 규모로 완제품을 공급하게 된다.라이선스 수수료 250만달러(약 30억원), 10년간 매출액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러닝로열티 총 547만달러(약 67억원)를 받는다.
토둘라는 일본 제약사들이 공동 개발한 약이다. 보령제약은 2014년 개발사 중 하나인 UCB재팬으로부터 이 약의 해외 사업권(일본 제외)을 인수했다. 지난 6월 글로벌 제약사 산도즈와 동남아 6개국에 토둘라를 수출하는 계약을 처음 체결했다. 이 약은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이번 토둘라 수출 계약으로 중동·북아프리카까지 공급 범위를 확대했다”며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Angiotensin Ⅱ Receptor Blocker) 계열 고혈압신약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살탄, fimasartan)의 수출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동·북아프리카 19개국 항고혈압제 CCB계열 시장은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토둘라는 L·N타입 두 가지 칼슘채널에 작용하는 4세대 CCB계열 항고혈압제다. 기존 CCB제제는 혈관에 분포한 L타입 칼슘채널을 차단해 혈관을 이완한다. 반면 토둘라는 L타입과 함께 교감신경말단에 있는 N타입 칼슘채널을 차단한다. 교감신경 활성화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rine)의 과도한 분비를 억제해 혈압 상승을 효과적으로 막는다.
람파마는 요르단 제약사 중 4위 규모로 직원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CCB제제 성분인 암로디핀(amlodipine) 제네릭으로 현지 관련 시장 점유율 1위(약 60%)를 기록하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 등 총 20여개국에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