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가 최근 5년간 7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과 질환이다.
절반가량(47.9%)이 60대 이상 노인이지만 최근 젊은층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2020년 44만3752명에서 2015년 76만8207명으로 32만4000명으로 늘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5년간 증가율을 봤을 때 남성이 2010년 20만7304명에서 2015년 35만2591명으로 70.1% 증가했다. 여성도 같은 기간 23만6448명에서 41만5616명으로 75.8% 늘었다.
연령별로는 2015년을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26.2%를, 50대 이상이 68.6%를 차지해 중장년층은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 당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인원수는 60대에서 급격히 증가해 70대는 4853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9세 이하와 70대 이상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많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은 특성상 40세 이후에 주로 발병한다”며 “다만 최근엔 의료장비와 약물이 발달해 조기치료가 많은 데다 관리가 수월히 이뤄지면서 나이가 들어서는 시력이 보존되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월별 추이를 보면 12월 진료인원이 16만8202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절에 따라 성별에 따른 환자수가 차이가 났다. 남성은 12월(8만302명)에, 여성 환자는 7월(8만8119명)로 각각 겨울과 여름에 진료받는 경향을 보였다.
녹내장 진료비는 2010년 877억원에서 2015년 1717억원으로 95.8% 늘었다. 진료형태별로는 입원이 2010년 38억원에서 2015년에서 53억원으로 39.8%, 외래는 같은 기간 839억원에서 1664억원으로 98.3% 늘었다.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IT 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족력이나 고혈압, 당뇨, 비만이 있는 경우 정밀검사를 통해 안압이 정상인지 자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녹내장의 전통적인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안압하강수술 등을 꼽을 수 있다”며 “녹내장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기에 빨리 발견해 시신경 손상을 최대한 늦추면 실명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