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도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이 지난 10월 한달 간 내원 환자 352명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조사(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한 결과 124명(35.2%)이 가족구성원이 함께 척추·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질환은 108명 중 42명(38.9%), 관절질환은 203명 중 72명(35.5%)이 가족이 함께 질환을 앓고 있다고 답했다. 두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41명의 경우 10명(24.4%)이 가족 중 질환을 앓는 사람이 있다고 답변했다. 동반질환을 앓고 있는 가족구성원을 묻는 질문에는 50%가 ‘부모’라고 응답했으며 배우자(19.4%), 자녀(12.1%)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척추·관절질환 발병에 유전적 요인이 어느정도 연관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며 “유전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가족이 공유하는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연관계가 아닌 배우자가 함께 척추·관절질환을 앓는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누워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습관을 지닌 부모와 이런 습관을 보고 배운 자녀는 척추·관절질환 위험이 높다. 또 일정한 휴식이나 스트레칭 등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 액정을 보거나, 목을 앞으로 쭉 뺀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나 TV화면을 보면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양반다리, 무릎꿇고 앉기, 쪼그려앉기, 짝다리, 가방을 한쪽 어깨로 메는 습관 등은 무릎이나 어깨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부모는 자녀가 이같은 습관을 스스로 교정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박 원장은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퇴행성관절염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긴 세월 동안 축적돼 발병한다”며 “최선의 예방법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을 실시해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척추·관절질환 환자가 있는 가정은 가족의 생활습관을 점검해보고 피해야 할 습관을 서로 체크해주는 게 도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