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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혈액검사로 뱃속 태아 난청까지 진단한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2-19 18:21:53
  • 수정 2016-12-26 17: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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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세 DNA 증폭기술 적용, 기존 말초혈액 검사법보다 해상도 높아 진단 유리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부작용 없이 산모의 말초 혈액만으로 태아의 점돌연변이(Point Mutation) 질환 등 유전질환을 예측하는 비침습적 산전진단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태아의 유전질환은 조기에 진단해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대개 ‘융모막생검’(Chorionic Villus Sampling)과 ‘양수천자’(Amniocentesis) 등이 쓰인다. 하지만 이들 산전진단법은 태아손상, 조기 양막파수, 유산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또 침습적 산전진단법은 주로 염색체 이상 등 심각한 돌연변이 진단에 국한됐던 게 한계였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산전검사로 태아의 유전성 난청 여부까지 안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최 교수팀은 산모의 혈액 속에도 소량이지만 태아의 DNA가 존재한다는 이미 알려진 사실에 최신 초미세 DNA 증폭 분석기술(Picodroplet Digital PCR)을 접목, 산모의 말초혈액을 통해 태아가 점돌연변이 질환인 유전성 난청을 갖고 있는지의 여부를 안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검사법은 단순 혈액 제공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침습적 검사에 비해 산모와 태아에게 미치는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다. 비교적 이른 시기인 임신 7~10주부터 검사할 수 있어 기존보다 더 빠른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기존에도 혈액검사를 통해 태아의 유전질환 여부를 살펴볼 수는 있었지만 다운증후군 등 비교적 판단이 쉬운 일부 질환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 주로 쓰인 검사법은 대용량 염기서열 분석법(NGS)과 칩 기반 디지털 PCR(Chip based digital PCR)등이다.

대용량 염기서열 분석법은 많은 수의 단일염기 다형성을 분석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분석이 어려운 게 단점이었다. 칩 기반 디지털 PCR은 반대로 대용량 염기서열 분석법보다 간단하지만 그만큼 정확도가 떨어져 기존 검사법을 대체하기엔 부족했다. 결국 기존 혈액검사 산전진단법은 염색체 수 이상을 보이는 다운증후군 같은 특정 유전질환에 국한돼 쓰일 수밖에 없었다.

연구팀은 이같은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인 초미세 DNA증폭 분석기술을 이용한 산전진단법을 선보였다. 혈액 채취만으로 검사하는 점에서는 기존 검사법과 같지만 해상도가 월등히 높아 염색체수 이상 등 큰 이상은 물론 유전자의 미세한 점돌연변이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최병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부분의 경우에 유전자 점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성 난청이 안정적으로 진단된 만큼 점돌연변이에 의한 다른 질환에도 검사법이 확대 적용되길 희망한다”며 “태아의 난청 여부를 임신 중에 미리 파악해 불필요한 걱정을 덜고, 혹시라도 태아가 난청을 갖고 있다면 출생 후 조기에 청각재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적으로 저명한 의학학술지 ‘과학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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