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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서 신장이식 받은 환자, 세 남매 출산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2-15 17:25:29
  • 수정 2016-12-15 18: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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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병태·김은 부부, 이식 후 2년간 치료·건강관리 집중

한 살 터울로 태어난 나은서(6), 나예서(5), 나준서(4) 세 남매는 세상에 나오기까지 큰 우여곡절을 겪었다.

10년 전인 2006년 11월 나병태(45)·김은(43) 부부는 결혼한 지 1년이 지나도 임신 소식이 없어 병원을 찾은 결과 김 씨가 만성신부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큰 병원으로 가보란 말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재차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같았다.

김 씨는 1년간 치료받았지만 병이 상당 부분 진행돼 이식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당시 27살이던 남동생이 신장을 기증한 덕분에 수술받을 수 있었지만 아기를 못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큰 아쉬움을 느꼈다.

장기이식 후 임신은 쉽지 않다. 면역억제가 잘 돼야 하고, 이식받은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한다. 이식 후 1~2년이 지나면 임신을 시도하며, 임신에 성공하더라도 출산까지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다.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은 채 2년간 치료와 건강관리에 집중한 결과 2011년 첫째 은서가 태어났다. 김 씨의 건강도 신장이식을 받기 전보다 나아졌다. 이후 3년에 걸쳐 예서, 준서가 새 가족이 됐다.

김 씨는 “병을 알기 전 임신이 잘 안돼서 고민할 때와 달리 은서를 낳고 난 뒤 셋째까지 내리 임신하자 오히려 앞일이 까마득했다”며 “모두의 노력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고 또 탄생까지 이어지게 됐으니 더욱 더 열심히 세 아이를 키우며 살아갈 것”이라고 환한 웃음을 내보였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암병원 지하1층 강당에서 장기이식인 송년회를 개최한다.
이번 송년회는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들이 의료진들과 함께 원내에서 장기 및 조직기증 캠페인과 함께 진행되며, 이날 행사에서 신장이식, 간이식 후 10년, 20년이 경과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념패도 전달한다. 김 씨처럼 어려운 여건을 딛고 이식으로 새로운 삶을 찾은 사람들의 사연도 소개될 예정이다.

김성주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장기 기증은 생명을 잇는 소중한 기회이자 기부”라며 “김은 씨의 사례처럼 한 명의 기증이 한 사람을 살릴 뿐 아니라 더 많은 생명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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