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싱을 하거나 귀를 뚫은 뒤 해당 부위가 통통하게 부풀어오른다면 켈로이드를 의심해볼 수 있다. 켈로이드는 상처가 생긴 비후성 흉터가 부풀어 오르는 골치 아픈 피부질환이다. 주로 BCG예방접종 자국이나 상처 등으로 나타난 비후성 흉터가 악성으로 덩어리져 자라 제거해도 자꾸 재발해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켈로이드를 일으키는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 종족, 나이, 성별, 부위, 기존 외상부위 치유상태 등이 주요인자로 꼽힌다.
켈로이드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재발하는 만큼 확실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황규광 세련피부과 대표원장은 “비후성 반흔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한 켈로이드라면 외과 수술, 냉동치료요법, 레이저 조사, 국소연고 도포, 압박요법 등 복합요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술로 절제할 때에는 귀·어깨·가슴 등에 자란 켈로이드를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게 관건이다. 황 원장은 “켈로이드를 완전히 잘라내면 수술 전보다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 경계부 조직은 조금 남기는 것”이라며 “표피를 포함한 상부는 남겨두고 중심부만 절제하는 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수술 후 스테로이드를 병변에 주사하면 재발을 막고 뛰어난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밖에 방사선을 조사해 혈관내피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섬유모세포의 증식을 감소시키면 치료효과가 높아진다. 총 1200~1500㎭를 3회에 걸쳐 분할조사하면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이밖에 알다라크림(성분명 imiquimod) 등 국소도포제를 바르는 것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액체질소나 고체 탄산가스를 이용해 켈로이드를 얼려 죽이는 ‘냉동치료요법’을 쓸 수 있다. 절제수술 후 이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황 원장은 “이산화탄소, 아르곤, 엔디야그레이저를 이용한 켈로이드 절제는 절반 정도의 환자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며 “잘못 적용하면 오히려 크기가 더 커져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585㎚색소레이저(flashlamp pumped pulsed dye laser)가 홍반성 및 비후성 반흔 호전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 원장은 “585㎚색소레이저를 이용한 치료 후 어떤 환자들은 피부 감촉이 좋아졌고, 감각이상도 사라졌다고 말한다”며 “레이저가 혈관에 손상을 가해 2차적으로 세포영양이 감소돼 교원섬유의 교체 및 재합성(remodeling)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켈로이드 조직 절제 후 지속적이고 고른 압력을 가하는 압박요법을 병행하면 비후성 반흔뿐만 아니라 켈로이드도 납작해질 수 있다. 압박도구는 상처를 연화시키고 평평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실리콘젤 시트가 많이 사용된다.
이밖에 켈로이드 환자가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켈로이드성 여드름흉터’다. 여드름 흉터가 오톨도톨 올라오는 형상으로 흉터가 눈에 띄기 쉽다. 이런 경우 항암주사와 Er:YAG 핀홀요법을 병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증상에 따라 냉동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이들 치료는 보험이 적용되므로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
황규광 원장은 이와 관련 미국 피부과학회지에 ‘여드름 흉터 3단계 수술법’을 게재한 바 있다. 여드름 흉터는 모양이 제각각이므로 먼저 교원섬유 생성효과가 큰 화학박피를 국소적으로 실시하고, 다음 단계에 펀치이식·펀치상향술·적제술을 시행한다. 이후 마지막 단계에 기계적 레이저 박피, 프락셀레이저 등을 활용해 표면을 깎아내면 매끈한 피부로 되돌릴 수 있다.
황규광 원장은 “켈로이드는 단순히 병변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발을 막아야 성공적인 치료라 볼 수 있다”며 “수술 후 최소 2년간 꾸준히 점검받는 게 켈로이드와의 악연을 끊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