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감 없이 자연스럽게 볼륨을 키우는 트렌디한 성형기법 중 하나로 ‘줄기세포 가슴성형’이 부상하고 있다. 보형물 성형은 한번 시술로 영구적인 가슴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이물질인 만큼 촉감이나 형태 면에서 진짜 자신의 가슴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려 등장한 게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이다. 자신의 복부·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채취해 순수지방을 다시 빈약한 가슴에 이식, 볼륨을 충전하는 방식이다. 획기적이지만 생착률이 낮아 금세 꺼지는 게 한계였다.
지방이식 가슴성형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엔 보형물 없이 자연스러운 촉감과 모양을 살린다는 메리트 덕분에 파급력이 컸다. 하지만 생착률이 떨어져 볼륨감은 금방 꺼져버리기 십상이었다. 이를 보완한 게 줄기세포 가슴성형이다.
코타로 요시무라 일본 도쿄대 교수는 순수지방뿐만 아니라 순수 줄기세포까지 추출, 이를 일정 비율로 섞는 성형 기법을 고안했다. 지방만 가슴에 넣으면 자칫 괴사할 우려가 있지만 줄기세포를 함께 주입하면 다양한 성장인자를 분비, 생착률이 높아진다는 데서 출발했다. 자신의 지방조직을 사용하므로 모양새가 자연스러운 것은 물론 촉감, 출렁임, 탄력 등에서도 수술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다.
‘한 끗’ 차이가 만드는 결과 … 10년째 줄기세포성형 연구 매진
이 수술법을 한국에 대중화한 인물이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 회장)이다. 그는 2007년부터 줄기세포를 이용해 지방이식 생착률 상승과 관련돼 꾸준히 연구해왔다. 4000케이스의 임상 경험, 끊임없는 학술활동으로 기존 지방이식의 2배 이상(20~30%대)에 이르는 70% 이상 생착률을 논문으로 입증한 바 있다.
그는 자연스러움과 오래 가는 시술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줄기세포 성형’의 매력에 빠져 연구에 매진, 의료소비자들도 만족하고 있다. 대개 2~3차례 재수술로 리터칭을 해야 하는 기존 지방이식과 달리 1회 시술로 원하는 볼륨감을 채울 수 있어 차별화됐다.
신동진 원장은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꾸준히 연구한 것은 가슴은 예민한 부위여서 자칫 실수했다간 큰 부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며 “다만 국내서는 지방이식 시 줄기세포를 함께 주입하는 것 자체가 ‘프리미엄’으로 여겨지며 무분별한 시술이 이뤄지는 추세여서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무리 좋은 줄기세포 가슴성형이라지만 시술자가 미숙할 경우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 이를 개발한 요시무라 교수는 최근 자신의 논문에서 “가슴성형을 할 때 줄기세포를 정교하게 주입하지 못하면 지방세포가 3㎜ 이상 뭉쳐 낭종(물혹)이 생기며 지방세포가 괴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경우 염증세포가 몰려 부기가 생기고, 심한 경우 석회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줄기세포를 많이 얻기 위해 지방조직을 과다 채취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방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서 무리하게 지방을 뽑으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줄기세포 가슴성형, 돈이 된다? 제대로 된 장비 갖췄는지 체크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기존 시술법을 업그레이드한 만큼 환자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무늬만 줄기세포 성형’을 표방하는 곳이 적잖아 주의해야 한다. 단순 지방이식이나 PRP시술을 시행하면서 줄기세포 가슴성형 못잖은 비용을 요구하는 곳이 적잖다.
신동진 원장은 “국내서 제대로 줄기세포를 분리, 농축할 수 있는 고가의 장비를 갖춘 병원이 10여 곳에 불과하다”며 “장비도 허술하고, 수술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줄기세포성형 초보 의사조차 ‘10년 경력’이라며 속이는 곳도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병원이 오랜 기간 공들여 만든 줄기세포 관련 콘텐츠를 그대로 베껴 SNS상에서 홍보에 활용하는 타 병원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자신들이 ‘오리지널’인 것처럼 광고하는 곳도 있다”며 “모 병원은 줄기세포 추출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단순 PRP 키트로 시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이런 경우 자가지방이식과 유사한 생착률로 비용만 날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의사의 지방이식 노하우뿐만 아니라 좋은 장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신동진 원장은 “동일한 지방량에서 순수한 줄기세포를 얼마나 많이 분리해 낼 수가 있는지가 생착률, 이식량, 안전함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문 추출장비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라며 “우리 병원은 줄기세포를 최대로 분리·추출 능력을 선보이고 있는 고가의 장비인 TGI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줄기세포가 가슴에 얼마나 주입됐는지 육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몇 셀이나 들어갔느냐’고 환자가 물어볼 때 병원 측이 얼버무리거나 ‘적당히 들어갔다’는 식으로 말하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 줄기세포 가슴성형 시 주입되는 줄기세포는 대개 3000만~1억셀 안팍이다. 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가 ‘셀카운터’다. SC301성형외과는 수술 직후 의료소비자에게 주입된 줄기세포 수를 보여줘 수술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