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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봄·겨울 미세먼지, 심장 원인 뇌줄중 위험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2-14 17:04:43
  • 수정 2016-12-29 15: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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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 중 농도 10㎍/㎥ 상승시 발병률 5% 증가 … 이산화황 10ppm 증가하면 57%↑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이 심장질환에 따른 뇌졸중, 이른바 ‘심장탓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기오염 농도가 짙은 요즘 같은 겨울철에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방오영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와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뇌졸중으로 전국 12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 1만3535명(평균 나이 67.8세, 남성 58.5%)을 분석한 결과 여러 뇌졸중 중에서도 심장탓 뇌졸중, 예컨대 심방세동 같은 심장질환으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뇌졸중이 대기오염과 깊게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자의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병, 흡연력 등 위험인자 등 개인 특성은 물론 뇌졸중 발병 전 1주일간의 평균 온도와 강우량 등 환경적 요인 등을 모두 고려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기오염 물질 중 미세먼지(PM 10)와 이산화황(SO2)이 심장탓 뇌졸중 발병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심장탓 뇌졸중 발병위험을 5%, 이산화황은 10ppm 상승할 때마다 57%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발병은 계절과도 연관됐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농도가 높은 겨울과 봄은 다른 계절보다 심장탓 뇌졸중이 전체 뇌졸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24.3%와 23.7%로 높았다.

거주 지역도 발병률에 영향을 미쳤다. 인구 4만명 이하 시골 지역은 대기오염 정도가 가장 낮았고 심장탓 뇌졸중의 비율도 적었다. 하지만 도시는 대기오염 정도와 심장탓 뇌졸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심박수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전반에 유해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 국가의 뇌졸중 발생 위험은 대기오염이 상대적으로 덜한 유럽이나 북미 국가보다 최대 9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방 교수는 “심장탓 뇌졸중은 심한 후유장애를 초래하고 노년층의 삶을 위협한다”며 “이번 연구는 심장탓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환경적 요인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을 비롯해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대기오염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정부는 국가 차원의 대기오염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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