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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영 한림대 교수, 홍콩서 ‘복식자궁경부봉합술’로 산모·태아 살려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2-12 18:46:39
  • 수정 2016-12-19 15: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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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조산 3번 겪은 환자에 ‘희망’ … 태아·산모 동시에 살리는 고난도수술

자궁경부무력증 세계 권위자로 꼽히는 이근영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홍콩에서 조산 고위험군 산모와 아기를 살렸다. 이 교수는 지난 5월 초, 홍콩 중문대병원의 초청을 받아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을 받은 조산 고위험군 산모에게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했다. 산모는 3개월이 지난 8월 9일 2.5㎏의 건강한 아기를 분만했다.

이근영 교수는 2013년 홍콩 중문대에서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 만삭에 태아를 분만할 수 있도록 했던 게 인연이 돼 이번에도 수술 집도를 요청받았다.

산모 티 투 후이엔(THI THU HUYEN) 씨는 40세 고령산모로, 과거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출산을 3번이나 실패한 조산 고위험군이다. 앞서 기존 질식자궁경부봉합술을 받았음에도 두번이나 출산에 실패했다. 이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기 전 후이엔 씨는 4번째 임신인데다가, 임신 17주차에 찾아온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산모와 태아 모두가 위험한 상태였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경부에 태아를 지탱하는 힘이 없어 진통 없이 태아가 자궁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 자궁경부는 본래 진통시 수축에 반응하며 열리는 게 정상이나, 자궁경부무력증 산모는 임신 20~37주 사이에 자궁 경부가 열려 조산할 확률이 크다. 20주 이전에 나타난 경우 유산 가능성도 높으며, 재발 위험이 30%에 달하지만 별다른 징후가 없이 태아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질환이다.

이근영 교수는 “수술 전 한국에서 먼저 산모의 상태를 영상으로 접한뒤, 중문대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했다”며 “이 수술은 기존에 질식자궁경부봉합술에 실패했거나, 과거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을 받고 자궁경부 등이 없는 등 특수한 경우에만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식자궁경부봉합술은 양막파열이나 자궁동맥파열등 위험이 따를 수 있는 고난도 수술로 산모와 태아 두 생명을 동시에 다루는 만큼 의사 입장에서 어떤 수술보다 부담이 크다”며 “안타까운 사연의 환자가 수술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시간을 내 달려갈 것이며, 태아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티 투 후이엔 씨는 “3번의 조산을 겪고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갖은 아이였다”며 “이근영 교수 덕분에 아이를 갖는 소망을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자궁경부무력증을 겪는 엄마들이 건강한 아이를 얻는데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교수는 자궁경부무력증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의 산부인과학회 및 대학에 30차례나 초청돼 자궁경부무력증 강의에 나서고 있다. 2004년 자궁경부무력증 환자에게는 IL-6(Interleukin 6) 단백질이 현격하게 많다는 연구결과로 세계 최초로 자궁경부무력증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자궁경부무력증에 의한 양막파열을 막을 수 있는 수술기구(Lee’s Cerclage Balloon)를 개발했다. 지난 9월에는 의과학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가 출간한 세계 산과교과서에 집필진으로 참여해 경부무력증의 원인과 최신 진단방법 등을 소개하고, 자궁경부봉합술의 적응증과 수술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기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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