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는 개발 중인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 치료제 ‘아타시셉트(atacicept)’가 다기관 2b상 임상시험인 ‘ADDRESS II’을 긍정적으로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표준요법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 총 306명을 24주간 매주 아타시셉트 75㎎ 또는 150㎎, 위약을 투여하는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1차 평가변수는 치료 24주째 루푸스반응지표(SRI, SLE responder index)-4에 도달한 환지 비율이었다. 2차 평가변수는 루푸스 질병활성지표인 SFI(SLEDAI(SLE Disease Activity Index) flare index) 및 BILAG(British Isles Lupus Activity Group)로 측정한 SRI-6 반응률과 중증으로 악화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이었다.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지만 검사 내원일이 아닌 치료 개시일을 기저점으로 SRI-4의 민감도(pre-specified sensitivity)를 분석한 결과 아타시셉트 75㎎ 및 150㎎ 투여군 반응률은 55.9%, 55.8%로 위약군 41%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아타시셉트 75㎎ 투여군은 BILAG A(질병활성도가 가장 높은 상태)까지 악화될 위험이 위약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 아타시셉트 150㎎ 투여군은 질병활성도(SFI)가 감소했다.
질병활성도가 높은 환자(SLEDAI-2K 10점 이상)인 158명을 하위분석한 결과 아타시셉트는 위약 대비 증상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24주째 SRI-6 반응률은 아타시셉트 150㎎ 투여군이 54.9%로 위약군 28.8% 대비 높았다. 아타시셉트 75㎎ 및 150㎎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BILAG A로 악화될 위험이 8%, 32% 낮았다. SFI 기준 악화 위험은 33%, 19% 감소했다.
연구에 참가한 조안 메릴(Joan Merrill) 미국 오클라호마대 보건센터 교수는 “24주 만에 치료 성과에 도달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루치아노 로세티(Luciano Rossetti) 바이오파마 사업부 글로벌 연구개발 책임자는 “ADDRESS II 임상에 참가한 환자 중 절반가량이 질병활성도가 높은 상태임을 고려하면 아타시셉트는 루푸스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옵션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타시셉트는 혈청 보체(C3, C4)의 증가와 항체(IgG, IgM, IgA, 항-dsDNA)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아타시셉트 150㎎ 투여군이 80.8%, 75㎎군이 81.4%으로 위약군 71%보다 높았다. 아타시셉트 치료군에서 심각한 부작용이나 중증 감염은 위약군에 비해 증가하지 않았으며 사망도 없었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2016 미국류마티스학회(ACR/ARHP) 연례회의‘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