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은 산전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된 고령임산부의 경우 태아 기형아 확률이 10명 중 1명꼴로 높게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 출산 당시 나이가 35세 이상인 고령 임신부의 태아 염색체 이상 발생률은 나이 자체만을 기준으로 할 때 3.1%였다. 하지만 다른 염색체 이상의 선별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동반되면 태아 염색체 이상 발생률이 10.6%로 3배 이상 급증했다.
35세가 넘으면 난자 상태가 저하돼 수정 시 염색체 이상에 의한 다운증후군 등 기형아 출산율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많은 고령 임신부는 임신 초기부터 태아 염색체 확인을 위한 양수검사 시행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진다.
제일병원이 2015년도에 태아 염색체검사를 받은 임신부 902명을 조사한 결과 혈액이나 초음파를 이용한 선별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고령임신을 이유로 검사받은 임신부 중 태아 염색체 이상으로 진단된 확률은 3.1%(351명 중 1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 임신 외에 선별검사에서 △태아 목덜미투명대 증가(20%) △모체 혈액선별검사 고위험군(5.2%) △태아 초음파검사 이상(16.6%) △가족력 및 기타(16.6%) 등 이상소견이 추가로 동반된 산모는 태아 염색체 이상 발생률이 10.6%(132명 중 14명)로 3배 이상 늘었다.
류현미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는 “35세 이상 고령임신이면서 산전선별검사 결과 고위험군 소견이 관찰된 임신부는 가급적 태아 염색체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고한다”며 “검사 전·후 전문의에게 적절한 유전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제일병원에서 3년 간 4356명을 대상으로 양수검사 후 유산율을 추적 조사한 결과 0.1%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산부인과학회의 공식발표 결과보다 낮은 것으로 경험 많은 전문의가 시행하면 안전한 검사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