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심혈관질환 위험이 정상인보다 2~5배 높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창희·정주양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와 부선주 간호대 교수팀은 2015년 12월 아주대병원에서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치료 중인 환자 2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실제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SCORE(Systemic Coronary Risk Evaluation)로 평가했고,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군, 중등도 위험군, 저위험군 등 세 집단으로 환자를 나눠 유럽류마티스학회 예방 가이드라인의 목표에 부합하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29명(13.9%)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해당됐고 83명(39.9%)은 중등도 위험군, 96명(46.2%)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또 고위험군의 96.6%가 자신의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스스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인식한 환자는 항고혈압약제 또는 항고지혈증약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부모가 심혈관질환 병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중 당뇨병 병력, 흡연, 신체적 비활동성, 비만 등은 환자의 위험도 인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상당수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체중 등에서 예방 가이드라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서창희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병이 증가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여전히 위험요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예방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못한 환자가 많다”며 “병원은 철저한 교육으로 환자가 예방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하고,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가이드라인을 지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