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1명에서 담낭(쓸개)에 혹이 생기는 ‘담낭용종(Gallbladder polyp, 쓸개혹)’이 발생하며, 특히 만성 B형간염 및 대사증후군 남성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유신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강한 사람의 담낭용종 병변 유병률 및 위험인자’(Prevalence and Risk Factors of Gallbladder Polypoid Lesions in a Healthy Population)를 조사한 연구논문을 5일 발표했다.

최 교수팀이 중앙대병원에서 2010~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건강한 한국인 중 복부초음파검사를 받은 14~89세(평균연령 45.7세) 2만3827명을 분석한 결과 9.96%에서 담낭용종이 발견됐다. 이 중 남성이 65.9%로 여성의 34.1%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담낭용종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비교 분석한 결과 만성B형간염(Chronic hepatitis B)과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 담낭용종의 위험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담낭용종 환자 중 5%에서 담석이 발견됐으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과 대사증후군이 담석 발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나타났다.

최유신 교수는 “한국인의 담낭용종 유병률은 1999년 2.94%, 2012년 8.5%, 이번 연구에서 9.96%로 점차 높아졌다”며 “복부초음파검사 빈도가 과거보다 늘어난 것도 원인이지만 고칼로리 및 고지방 식이로 대사증후군 환자가 증가한 게 주요인으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B형간염도 담낭 내 점막에 영향을 미쳐 담낭용종을 유발할 수 있어 만성B형간염, 대사증후군,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은 복부초음파 등 담낭용종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