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규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치료가 까다로운 요로결석의 수술 여부를 간단한 검사만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오 교수팀은 길병원 비뇨기과에 내원한 상부요로결석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요로결석수술 적합성 여부를 분석할 수 있는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GUUN score)’를 고안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결과 2009~2013년 요로결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5만명에서 28만명으로 약 3만명(11.8%) 증가했다. 진료인원은 남성이 63.7~65.1%로 여성의 34.9~36.3%보다 2배 정도 많았다. 30대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3배 가량 많았다. 비뇨기과질환 중 가장 흔한 요로결석은 통증과 부작용을 유발하므로 바로 제거해야 한다.
요로결석시술은 결석 크기와 위치가 중요하다. 결석이 요관 상부에 위치하면 수술 중 결석이 콩팥으로 이동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중부·하부보다 내시경수술이 힘들다. 이로 인해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선호됐지만 치료 가능한 결석 크기와 개수가 제한되고 합병증 위험이 높은 데다 재발도 잦은 게 흠이다.
오 교수팀이 개발한 측정법은 환자의 연령, 결석 크기,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파악한 요관 사이 밀도차 등을 토대로 계산된다. 이번 연구결과 나이가 젊을수록, 결석 크기가 클수록, 요관 사이의 밀도차가 클수록 수술 중 추가적인 요관확장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점수가 4.86점보다 높으면 체외충격파쇄석술보다 요관 확장을 통한 요관내시경수술이 적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 교수는 “그동안 상부요관결석은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결정하기가 다소 어려웠다”며 “이번에 개발한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는 요도결석 치료 분야에서 다가올 인공지능 기반 환자 맞춤형치료를 가능케 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통계와 임상비뇨기과(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