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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 ‘찌릿’… 아는 사람만 안다는 내성발톱 고통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1-25 17:54:45
  • 수정 2020-09-13 16: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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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엔 생활습관 교정 및 발톱교정기로 개선 가능 … 당뇨병 겪거나 인공관절수술 받았다면 주의
내성발톱은 대개 발톱의 양 끝 부분이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염증과 통증이 동반되며 엄지발가락에 흔하다. 직장인 윤모 씨(28)는 최근 걸음을 걷는 게 영 불편하다. 얼마 전부터 다시 엄지발가락이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가끔씩 나타나는 내향성 발톱 때문이다. 평소 발톱을 바짝 깎는 습관을 갖고 있는 데다가 군대에서 오랜 시간 군화를 착용하다보니 만성화됐다.

내향성발톱은 속칭 ‘내성발톱’으로 불리며 발톱 주변이 퉁퉁 부어오르는 게 특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 내향성손발톱으로 인한 건강보험급여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은 19만6813명으로 남성 9만3468명, 여성 10만3345명으로 나타났다. 통증이 있어도 참고 방치하는 사람까지 더하면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성발톱은 대개 발톱의 양 끝 부분이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염증과 통증이 동반되며 엄지발가락에 흔하다.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므로 압력을 가장 많이 받아서다.

박민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증상 초기에는 발톱 근처가 빨개지고 가벼운 통증과 열감 정도만 나타나 일상생활에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자극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발톱 주름에 육아조직이 과증식하며 발가락 전체가 부어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한 증상을 방치하면 골수염·발톱 변형 등 합병증에 노출되며, 자칫 전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더욱이 내성발톱은 한번 나타나면 자주 재발되는 특징이 있어 치료 못잖게 예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톱을 바짝 깎지 않고 끝이 일직선이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또 족욕이나 마사지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오랫동안 걸었을 때에는 발가락을 양 옆으로 벌려 주거나 발끝으로 잠시 서 있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

발이 꽉 조이는 신발을 피한다. 타이트한 신발은 내향성발톱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낮은 신발을 신고 통풍이 잘 유지되도록 신경써주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 군대에서 딱딱한 군화를 착용하고 오랜 시간 훈련받는 군인장병, 축구나 족구 등 발가락에 잦은 충격을 주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호발한다.

따뜻한 물에 발을 자주 담가주면 어느 정도 호전되므로 족욕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2주간 따뜻한 물에 10~20분 족욕하고 솜이나 치실을 내성발톱이 발생한 부위에 끼워주면 발톱이 살에 파고드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솜이나 치실을 내향성 발톱이 발생한 부위에 끼워주면 발톱이 살에 파고드는 것을 막아준다”

발톱이 말리듯이 살 속으로 파고들 만큼 심각하지 않고 아주 가벼운 정도라면 생활습관을 교정하면서 네일숍에서 패디큐어 관리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울 강남구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A 원장은 “최근엔 여성뿐만 아니라 내성발톱을 교정하려는 남성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대개 많이 걸어다니는 영업직, 헬스트레이너, 구두를 신고 오래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 고객은 스스로 찾아오기보다 기존 네일숍 여성고객이 남편이나 남자친구를 데려오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네일숍에선 속칭 ‘스트링교정기’를 이용해 발톱 가장자리에 고리처럼 생긴 부분을 걸어준다. 발톱 가운데는 눌러주고 가장자리는 들어올려 파고들어간 발톱이 제자리로 복원되는 것을 돕는다. 이같은 교정기기는 집에서도 관리하기 쉽도록 홈케어 기구로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네일숍의 관리사의 실력이 형편없거나, 숍내 위생 상태가 엉망이라면 2차감염에 노출되거나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발톱끝을 일자로 다듬는다. 숍바이숍으로 족욕이나 마사지, 파라핀 관리를 병행하기도 한다.

A 원장은 “네일관리를 받는다고 근본적인 내성발톱이 치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생활 속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데 의의가 있다”며 “증상이 심각한 사람들은 병원을 가보라고 되돌려 보낸다”고 말했다. 걸음을 걷기 어렵고, 발이 전반적으로 퉁퉁 부어오른 정도라면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박민정 교수는 “초기에는 소독이나 항생제 복용 등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비수술적 치료법을 병행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오래 방치해 심한 사람은 발톱을 제거하는 등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발톱 가장자리를 들어올린 뒤 면, 울, 메시(mesh), 실리콘제제 등을 삽입하고 넓은 신발을 신어 자극을 피하는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감염이 광범위하거나 염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발톱 전체를 제거하거나, 부분적으로 발톱을 절제하고 다시 자라나오지 않도록 발톱 배아의 기질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내성발톱을 앓는 경우 전문의의 도움이 필수다. 내성발톱이 당뇨발 감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추후 발을 절단하는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당뇨병 환자는 괴사 문제로 무조건 수술을 받는 것도 어려워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환자의 전신 문제로 시술이 어렵다면 굽어진 발톱만 평평하게 펴주는 발톱교정기 시술을 해야 한다.

이밖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의료소비자는 내성발톱을 가진 경우 인공관절의 지연 감염을 일으켜 추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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