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줄기세포 치료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은 물론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에 이르기까지 ‘VIP의 시술’로 알려지며 대체 어떤 치료인지, 어떤 목적으로 시술되는지 은근한 궁금증을 내비치는 사람이 적잖다.
줄기세포는 인체를 이루는 모든 종류의 세포를 만들 수 있어 이를 추출해 다시 정맥으로 주사하면 조직 재생, 면역 강화, 통증 완화, 미용 목적의 안티에이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VIP들이 받은 시술도 이같은 맥락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유추된다. 줄기세포는 일종의 원시세포로서 단순 회춘치료를 떠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에도 널리 쓰이며 치료법에 대한 연구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요즘 자주 거론되는 줄기세포 재생력 강화치료는 사실 ‘신상치료’가 아니고 이전부터 성행했다. 적잖은 경제적 부유층이 건강증진 목적으로 시술받고 있다. 과거에는 굳이 일본, 중국 등 외국까지 나가서 해당 치료를 받았다. 이는 줄기세포 ‘증식 및 배양’ 문제와 연관이 깊다.국내에서는 줄기세포 치료 시 자신의 세포라도 배양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무조건 세포를 많이 증식시키는 게 유리하다고 여기지지만 자칫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어서다.
줄기세포 치료는 특성상 중장년층 이상 노년층이 주요 수요자로, 이들은 자주 비행기를 타는 일 자체가 피로하게 느낀다. 실제로 해외 병원에서 바로 증식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우선 세포를 채취하고 이를 1개월 이상 증식시킨 뒤 다시 외국으로 가서 치료받아야 하는 시스템이어서 번거로운 게 사실이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배양 과정 없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다. 줄기세포 전문기업 주식회사 미라는 ‘스마트프렙’이란 줄기세포 추출기기를 개발해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프렙은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시작으로 2012년엔 연골결손에, 2013년엔 중증하지허혈·폐색성말초동맥·당뇨병성족부궤양에, 2014년엔 급성심근경색 관상동맥성형술 및 우회술 치료에 활용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아 안심할 수 있다.
신현순 미라 대표는 “1년에 2만명 이상이 중국과 일본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러 해외로 나가는데 외화와 시간 낭비 외에도 치료 후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우리 회사 협력병원에서는 줄기세포를 냉동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환자의 조건과 희망사항에 따라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를 실시하고, 2주에 한 번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게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미라는 최근 줄기세포 뱅킹사업을 실시하며 수요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골수 등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줄기세포와 다양한 성장인자들을 분리하고 이를 반영구적으로 동결 보관해 주는 서비스다. 배양 과정 없이 자신의 줄기세포를 보관했다가 언제든지 치료 목적으로 쓸 수 있다. 국내에서 배양이 필요 없는 줄기세포 허가를 얻은 유일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줄기세포 기업인 사이토리(cytory) 사와 손을 잡고 혈액, 골수, 지방 등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저장해주는 셀뱅킹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방줄기세포 뱅킹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스마트프렙으로 추출한 줄기세포는 회당 29억셀이 추출돼 기존의 일반 혈액 조혈모세포(PRP, 회당 5000만셀)보다 월등한 수를 보인다. 별도의 배양 과정이 필요 없어 분리 시간이 1시간 내에 불과해 추출 직후 1시간 이내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 또 외부환경을 차단해 세포가 변형될 가능성을 줄여 세포 변동성 지수도 5% 미만으로 낮아 안전하다. 기존 시술에 비해 60%가량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VIP가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줄기세포치료도 마찬가지로 배양 없이 이뤄질 수 있다. 미라의 협력병원 셀피아의원에서는 혈액 속 줄기세포를 고농축시켜 정맥주사로 링거액 놓듯 체내로 주입하는 면역력 강화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주입된 줄기세포가 온몸을 돌며 부족한 부분은 강화시켜 컨디션을 증진시키는 등 회춘 효과를 일으킨다.
이정훈 셀피아의원 원장은 “우선 환자의 기초체력 검사를 시행한 뒤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줄기세포 주사를 처방한다”며 “시술 후 남은 줄기세포는 냉동보관했다가 환자의 조건과 희망사항에 따라 차후 맞춤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