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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부작용 피부질환 ‘스티븐스존슨증후군’ 年 234명 발생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1-23 17:05:16
  • 수정 2016-12-29 14: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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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피부 박탈·염증·시력손상 유발 … 사망률 SJS 10%·TEN 30%, , 원인약제 중단해야

강혜련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양민석 서울시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진용 공공의료사회공헌팀 교수팀은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피부질환인 ‘스티븐스존슨증후군(SJS, Stevens-Johnson syndrome)’과 ‘독성표피괴사융해(TEN, toxic epidermal necrolysis)’가 최근 국내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두 질환은 작은 물집으로 시작되지만 심할 경우 전신피부 박탈, 염증, 각종 장기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사망률은 스티븐슨존슨증후군이 10%, 독성표피괴사융해는 30%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강 교수팀이 2010~2013년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두 질환의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SJS은 938명, TEN는 229명이 새롭게 진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신규 환자 수는 각각 234명, 57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은 SJS 503명·TEN 111명, 남성은 SJS 435명·TEN 118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이 SJS 608명·TEN 173명, 40세 미만은 SJS 330명·TEN 56명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가 많았다. 이는 약물 사용빈도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SJS 환자의 5.7% TEN 환자의 15.1%는 입원 중 사망했다.

환자는 생존하더라도 다양한 합병증을 겪게 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시력손상으로 SJS 환자의 43.1%, TEN 환자의 43.4%에서 나타났다. 요도손상이 SJS 5.7%·TEN 9.7%으로 뒤를 이었으며 피부, 손톱, 발톱 등에도 후유증이 나타났다.

양민석 교수는 “지금까지 국내엔 SJS나 TEN 같은 중증 피부유해반응의 발생률에 대한 자료가 없었다”며 “이들 질환은 아직 뚜렷한 예방법이 없어 조기에 진단하고 원인 약제를 중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원인 약제에 대한 정보를 범국가적으로 수집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혜련 교수는 “중증 피부유해반응의 원인 약제를 복용해도 대다수 환자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치료효과가 우수한 약제들이 이런 부작용 때문에 사용 금지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에서 부작용 발생률이 높은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아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고위험군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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