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A씨는 목이 뻣뻣해지는 증상과 함께 두통과 왼쪽 팔의 저린 증상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집 근처 병원에서 물리치료와 주사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졌기 때문이다. 진단 결과 A씨는 통증을 평가하는 척도인 VAS(시각통증척도)가 10점 만점에 9점으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A씨의 진단 결과 경추의 C자형 만곡이 소실돼 일자목 형태를 보였으며 목을 뒤로 젖힐 때 경추 분절이 불안정해 가지런하지 않고 후방으로 밀리는 소견이 관찰됐다. X-레이 상에서 환자의 경추 4, 5, 6번 사이 공간이 좁아져 있음을 확인하였다. A씨의 경우 경추 주위의 약해진 인대와 힘줄을 강화시키고 불안정한 경추부를 안정화시키는 프롤로치료를 받았다.
프롤로치료를 진행하면서 두통과 좌측 팔저림 증상이 호전됐고, 목통증 뿐 아니라 경추의 불안정으로 인해 제한받았던 목과 어깨의 운동범위도 넓어졌다. A씨는 “그동안 컴퓨터 작업을 할 일이 많아서 턱을 괴거나 고개를 숙인 자세로 일을 했었는데, 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인 줄 몰랐다”며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재발하지 않게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목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평가심사원 자료에 따르면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약 69만명에서 2013년에 89만7000명으로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중 20~30대 젊은층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목디스크(경추간판수핵탈출증)는 목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 또는 외상으로 인해 정상범위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거나 자극해 목 통증, 팔 저림, 운동기능 마비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를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돼 생긴 근육 뭉침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통증을 방치하다간 치료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심재현 청담마디신경외과 원장은 “목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초기 증상은 목 자체에 통증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깨나 날개뼈 안쪽으로 통증이 있고 더 진행하면 팔과 손 쪽으로 방사통과 손저림,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날개뼈와 등뼈 사이의 통증을 근육통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부 경추의 신경자극으로 인한 연관통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디스크 가운데 팔의 근력저하나 마비의 증상이 없는 대부분의 디스크질환은 비수술적인 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MRI 검사 상 목디스크로 진단됐어도 무조건 수술만을 고려할 것은 아니다. 심 원장은 “평소 앉은 자세에서 앞으로 내밀고 있는 턱을 뒤로 당겨 넣어주는 동작을 반복해 과도하게 긴장된 상부승모근을 이완시키고 약해져 있는 하부승모근을 강화해주면 목과 어깨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