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브비는 개발 중인 만성 C형간염(HCV)치료제 글레카프레비르(glecaprevir, GLE)·피브렌타스비르(pibrentasvir, PIB)로 심각한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한 유전자형 1~6형 HCV환자를 12주간 치료한 결과 12주지속바이러스반응(SVR12)이 98%(104명 중 102명)로 확인됐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SVR12 98%는 치료의도분석(ITT, intent-to-treat)을 통해 1차적으로 도출한 수치다.
바이러스학적 치료실패 외 다른 이유로 지속바이러스반응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를 제외한 수정된 치료의도분석(mITT, modified intent-to-treat) 결과에서는 심각한 만성 신장질환자의 100%(102명 중 102명)가 SVR12에 도달했다.
심각한 신장질환자에게 C형간염은 흔히 동반되는 질병으로 미국 내 만성 C형간염과 신장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는 5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 환자 중 유전자형 2~3형인 HCV환자는 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항바이러스제(DAA)를 복용할 수 없다.
마이클 세베리노(Michael Severino) 애브비 연구개발 부사장은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로 치료경험 또는 대상성 간경변증 유무와 상관 없이 심각한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를 포함한 1~6형 모든 유전자형의 C형간염 환자를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PEDITION-4 임상에 참여한 환자 82%(104명 중 85명)는 임상연구 시작 시 투석을 받고 있었으며, 19%(104명 중 20명)는 대상성 간경변증을 동반한 상태였다. 이번 연구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 sofosbuvir)+리바비린 또는 소발디를 병용하거나 병용하지 않은 인터페론+리바비린으로 치료되지 않은 환자 44명(42%)이 포함됐다.
가장 흔히 보고된 이상반응은 가려움증, 피로, 메스꺼움이었다. 환자의 24%가 심각한 이상반응을 경험했으나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 임상시험 약물과는 관련이 없었다. 4명(4%)은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으며, 한 명은 4주 지속바이러스반응에 도달한 후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와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 뇌출혈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