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타 쳉(Shinta Cheng)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본사 항암제 개발 책임자는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여보이’(이필리무맙, ipilimumab) 등을 활용한 병용요법은 폐암·신장암·두경부암 등에서 미충족된 환자의 수요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16일 밝혔다.
옵디보는 PD-1(프로그램된 세포사멸 수용체-1, programmed death receptor-1) 억제 계열에, 여보이는 CTLA-4(세포독성 T림프구 항원-4, cytotoxic T-lymphocyte associated protein-4) 억제 계열에 속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신타 박사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BMS제약의 ‘연구개발(R&D) 현황 및 혁신 파이프라인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 전체생존율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동안 시행한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제약사 중 다른 기전의 면역항암제 2종을 유일하게 보유한 이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BMS는 항PD-1 면역항암제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MSD에 옵디보·여보이 등 병용요법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병용요법은 일부 임상에서 단독요법 대비 우수한 효과가 확인됐으나 약제비 부담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
그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옵디보 및 여보이의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연구한 총 25개의 임상시험 중 5개의 3상 임상은 환자의 생존이득이 커 조기에 완료됐다”며 “9개 임상은 최종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BMS는 지난 6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에 대해 비소세포폐암 1차 표준요법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b상 연구인 ‘CheckMate-012’이 순항 중이라고 밝혔으나 두 달 후 옵디보 단독요법 관련 임상 3상 연구인 ‘CheckMate-026’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표준요법인 백금 기반 화학항암제 대비 우월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CheckMate-012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옵디보 단독요법 대비 객관적반응률(ORR)이 약 2배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경쟁약 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 단독요법은 임상 3상 연구인 ‘KEYNOTE-024’에서 PD-L1이 50% 이상 발현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산타 박사는 “교모세포종·간암·대장암·위암·부인암·혈액암 등의 암종에 대해 옵디보·여보이를 비롯해 개발 중인 다양한 기전의 면역항암물질을 병용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BMS는 135개 이상의 병용조합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면역항암제 분야를 리드하는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 공고히 하고 새로운 항암치료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BMS는 비소세포폐암 관련 3상 임상시험인 ‘Checkmate-227’에서 PD-L1 양성 환자군에 옵디보·여보이를 병용투여, PD-L1 음성 환자군에 옵디보·화학항암제를 병용투여하는 등 병용요법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PD-L1 발현율이 1% 이상이면 PD-L1 양성으로 판정된다.
한국BMS제약 관계자는 “지난 8월 옵디보의 국내 비급여 가격이 35% 인하돼 환자의 접근성이 비교적 높아졌다”며 “최근 옵디보 약값을 50% 인하한 일본 등 전세계 어느 나라와 견줘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