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브비는 대상성 간경변증을 동반한 한국·중국·대만의 유전자형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에 ‘OPr+D’(성분명 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다사부비르, ombitasvir·paritaprevir·ritonavir+dasabuvir)와 리바비린을 경구 투여해 12주간 치료한 결과 치료경험 유무와 관계 없이 12주지속바이러스반응(SVR12) 100%를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임상 3상 ‘ONYX-II’ 연구결과는 지난 14일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미국간학회 연례 행사에서 발표됐다.
간경변(肝硬變)은 임상적으로 황달, 복수, 정신신경증상 등 간부전 증상이 없는 대상성(代償性) 간경변과 간부전 증상이 있는 비대상성(非代償性) 간경변으로 분류된다.
대상성 간경변의 경우 5년생존율은 90% 이상을 보이지만 환자의 50%는 진단후 10년 내에 합병증이 발생하고, 평균적으로 6년 후에 비대상성 간경변으로 진행하며 평균수명이 9년 정도에 이르게 된다. 반면 비대상성 간경변은 환자의 약 4분의 3이 1~5년 이내에 사망하며 평균수명은 약 1.5년이다.
이번 병용치료는 대부분 이상반응이 경미했다. 이상반응은 혈중 빌리루빈 증가(25%), 가려움증(15%), 빈혈(14%) 순으로 흔히 보고됐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4%의 환자에서 발생했으나 평가결과 직접작용제(DAA)인 OPr+D와는 관련이 없었다. 연구진은 빈혈과 헤모글로빈 수치 감소로 리바비린 용량을 11% 환자에서 감량했다. 구토·어지러움증 등 부작용으로 한 환자가 약 복용을 중단했으나 치료 종료 12주째에 SVR12는 달성했다.
아시아 만성 C형간염 환자의 대다수는 유전자형 1b형으로 대한간학회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한국인 환자의 경우 45~59%가 이에 속한다. 만성 C형간염 환자의 15~56%는 20~25년 후 치료가 힘든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애브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OPr+D의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