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는 신약후보물질 벨리파립(veliparib)이 지난 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 약은 경구용 PARP(폴리(ADP-리보스)중합효소, poly (ADP-ribose) polymerase)억제제다. 애브비는 벨리파립 관련 3상 임상연구를 진행하며 진행성 편평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과의 병용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기존 화학항암제로는 카르보플라틴(carboplatin)·파클리탁셀(paclitaxel) 등이 사용된다.
PARP는 세포의 손상된 DNA 복구에 관여하는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효소다. DNA복구 작용은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유용하지만 암세포의 DNA까지 복구해 암세포의 생존을 유도한다.
연구진은 PARP억제제인 벨리파립이 화학항암제나 방사선 등 DNA를 손상시키는 기존 치료법과 병용할 경우 암세포의 DNA 복구속도를 늦춰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세베리노(Michael Severino) 애브비 연구개발 부사장은 “폐암은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벨리파립이 희귀의약품으로 선정된 것은 진행성 편평 비소세포 폐암을 치료할 신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난소암·유방암 등 고형암 분야에서 벨리파립의 임상 3상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