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국내 최초로 다빈치 Xi 단일공수술(Single Site) 장비를 이용한 결장암수술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수술받은 송모 씨(64)는 최근 심한 변비로 병원을 찾은 결과 에스결장암을 진단받았다. 이 병원 윤상남 외과 교수팀은 지난 18일 환자의 배꼽을 포함한 정중앙에 약 5㎝ 크기의 구멍을 낸 뒤 다빈치 Xi 단일공수술 장비를 이용한 전방절제술을 시행했다. 환자의 에스결장에는 종양이 크게 뭉쳐 있었고 옆에 붙어 있는 소장에도 암이 침습한 상태였다. 또 수술 부위가 깊어 육안으로는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윤 교수팀은 다빈치 Xi 단일공수술 장비를 활용해 병변을 정확히 확인한 뒤 다른 장기나 조직은 건드리지 않고 정밀하게 종양을 제거했다.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5시간 가량이 소요됐지만 출혈량이 300㏄ 미만으로 매우 적었고 절개구멍 외에는 흉터가 남지 않았다. 환자는 통증 없이 빠르게 회복해 수술 당일 저녁부터 걸을 수 있었다.
기존 단일공 대장암수술은 수술 장비가 들어가는 단일공만으로는 종양을 제거하기가 어려웠다. 종양 제거용 로봇팔을 넣을 보조 절개구멍을 하나 더 내야 했다. 하지만 윤 교수팀은 처음부터 배꼽을 포함한 복부 정중앙에 구멍 하나만을 만든 뒤 수술을 진행해 절개 부위를 최소화했다. 이 치료법은 4~5㎝의 절개구멍을 내고 여기서 추가적인 술기를 진행한다.
또 기존 단일공수술에 비해 복강 내에서 기구가 충돌하는 현상과 좌우 손바뀜이 없고 수술동작이 자유로워 집도의가 수술하기 편하다. 윤 교수는 “이번 수술은 소장과 원외부 에스결장에 종양이 침습해 뭉쳐 있어 난이도가 높았다”며 “하지만 복강경 단일공수술을 활용한 결장암·충수돌기염·대장게실염·탈장 수술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강남성심병원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다빈치 Xi 단일공 수술장비를 활용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