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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작게 만드는 경락마사지? 강한 압보다 ‘림프순환’
  • 정희원 기자
  • 등록 2016-10-31 18:06:33
  • 수정 2020-09-13 16: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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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조건 강한 압, 피부트러블 유발하기도 … 예비신부 등 중요한 일 있다면 피해야
경락마사지의 성패는 에스테티션이 얼마나 경혈을 잘 찾아 적정한 강도로 자극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에스테틱 케어 중 하나가 ‘경락마사지’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셀룰라이트층을 자극해 사이즈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속칭 ‘슬리밍마사지’로도 통한다.

특히 좋은 반응을 받는 부위는 ‘얼굴’이다. 안면부 경혈을 자극하면 마치 성형수술을 받은 듯 얼굴이 작아진다는 잘못된 믿음이 깔린 탓이다.
 
피부관리 차원에서 경락마사지는 심신이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보습력을 선사하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피로물질인 젖산이나 노폐물을 배출하며,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부종을 예방한다.

다만 얼굴이 작아지는 ‘성형 효과’까지 기대한다면 ‘과욕’으로 볼 수 있다. 강한 압력으로 오히려 얼굴이 망치는 경우도 적잖다.
 
직장인 김모 씨(26·여)는 평소 얼굴형이 콤플렉스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경락마사지’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병원에서 보톡스 주사를 맞거나 수술받는 것은 두렵고, 얼굴은 작아지고 싶은 마음에 이를 택했다. 1회당 15만원인 마사지코스를 20회 결제하다보니 수술비용 못잖은 비용이 들었다. ‘얼굴뼈를 자꾸 눌러야 얼굴이 작아진다’는 피부관리사는 걱정했던 것보다 더 강한 압력으로 얼굴을 짓이겨내는 듯 마사지를 이어갔다. 김 씨는 ‘예뻐지려는 과정이 다 그렇지 뭐’하며 참아냈다.
 
문제는 얼굴형이 부드러워지는 효과는커녕 오히려 피부에 트러블이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5회차에 이르자 양쪽 뺨이 꽤 두둘두둘해져 컴플레인을 제기했지만 피부관리사는 ‘독소가 배출되는 과정’이라는 말로 그를 안심시켰다. 이후 피부과에서 약물치료를 받으며 마사지를 병행하고 있지만 10회째에 이른 현재, 피부 상태는 나아질 줄 모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근무하는 에스테티션 A모씨는 “경락은 피부결을 따라 만져져야 하는데 피지선을 잘못 건드리면 피부상태가 악화되는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며 “비숙련자가 마사지를 잘못 하면 여드름이 없던 사람도 혈점이 너무 강하게 자극받아 림프의 원활한 순환이 방해받고 여드름이 생길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테티션이 얼마나 경혈을 잘 찾아 적정한 강도로 자극하느냐에 마사지의 성패가 달렸다는 의미”라며 “‘여드름이 올라오지 않을 정도의 정접한 압력’을 구사하는 에스테티션을 만나야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얼굴 살로 커 보이는 경우 마사지로 부종 감소 효과 정도는 기대할 수 있지만 뼈 등 타고난 골격은 절대 마사지로 개선할 수 없다. 오히려 뼈를 과도하게 잘못된 방법으로 누르다 마사지숍에서 손님의 어금니를 깨뜨린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밖에 마사지에 쓰이는 약제나 오일 등이 피부타입에 맞지 않거나, 성분 자체가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 피부가 붉게 올라오기도 한다. 특히 지성피부일수록 오일 성분이 잘 맞지 않으면 피지가 축적돼 여드름이 악화되기도 한다. 고객의 피부에 직접 닿는 에스테티션의 손이 염증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경원 이대 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맨손보다는 경락마사지에 쓰이는 화장품이 피부발적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피부가 건성인 사람인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성이나 알레르기성 피부는 여드름 악화나 피부발적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드름성 또는 과민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여드름 악화나 접촉성피부염 유발을 우려해 경락마사지를 피하는 게 낫다.
 
이는 에스테티션들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A씨도 “이어 “이런 탓에 결혼을 얼마 앞두지 않은 예비신부에게는 트러블을 우려해 얼굴을 강하게 자극하는 경락마사지보다 몸의 순환을 돕는 부드러운 마사지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경락마사지로 지방을 뺄 수 있다는 주장도 틀린 말에 가깝다. 지방이 뭉쳐 딱딱해진 부위를 강하게 주무르면 지방이 빠져나간다는 게 에스테티션의 설명이지만 마사지로 피하지방이 일시적으로 액화돼 물렁물렁하게 느껴질 수는 있어도 살이 빠지는 것과는 별개다. 경락마사지는 무조건 아프다고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니, 다이어트로 지친 몸에 휴식을 선사하고 림프순환을 좋게 한다는 관점에서 부드럽게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마사지의 긍정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보조 요법으로 활용하면 미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은 “림프마사지는 몸속 쓰레기를 배출을 도와 순환을 원활히 만들어 부기를 빠지게 만드는 등 미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속에 쓰레기 쌓이면 독소로 변해 몸에 해로울 수밖에 없으며, 이를 배출해야 유리하다. 인체 쓰레기를 배출하는 곳이 림프다. 체내 독을 걸러내 주고 균이 몸을 해치지 못하게 막는 문지기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마사지를 받을 때 림프를 생각하고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렇다보니 림프관 곳곳이 정체돼 몸속에 독소가 쌓이기 쉽다. 림프관이 밀집한 목, 겨드랑이, 서혜부(비키니라인) 등을 500원짜리 동전을 얹은 듯한 부드러운 압으로 쓸어주면 된다. 손으로 하는 게 귀찮다면 보디브러시 등을 해당 부위에 문질러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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