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발진이 심해지면서 갑작스런 다리 통증과 함께 복통이 동반되기도 하는 ‘HS자반증(Henosch-Sonlein purpura, HS purpura)’이 가을철 환절기 소아에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 진피층으로 적혈구의 유출이 발생하여 피부가 붉은색이나 보라색으로 변색되는 상태를 말하는 자반증 중에 ‘HS자반증(Henosch-Sonlein purpura, HS purpura)’은 단순 피부 발진이 아닌 일종의 혈관염으로 바이러스 감염 이후 주로 3세에서 10세 사이의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하는데, 특별한 이상이 없다 갑자기 다리나 둔부에 이상한 피멍이나 발진, 자반(반점)과 관절통이 주된 증상이며, 위장관 합병증으로 인한 복통, 구토,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HS자반증은 17세 미만의 청소년에서 10만 명당 10~30명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대부분 3세에서 10세 사이의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6세 정도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여름철에는 드물며, 특히 호흡기 감염이 많은 환절기인 10~11월에 전체 환자의 3분의 1정도가 발생하는데,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7~8월 여름철에 비해 10~11월 가을철에 6배 가량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계절적 영향에 따라 최근 발생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대용 교수는 “HS자반증은 주로 봄철 또는 늦가을 같은 환절기 호흡기 감염 이후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하는데, 보통 알레르기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토피, 비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아니며 일종의 자가면역성 혈관염”이라고 말하며, “이런 자가면역성 혈관염은 자신의 혈관을 스스로 공격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특히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 이후나 약물복용으로 인해 면역체계에 혼란이 발생하여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HS자반증의 주된 증상은 하지 등에 발생하는 자반과 관절통이지만 구토, 혈변, 복통 같은 위장관 합병증 역시 흔히 발생할 수 있으며, 신장 합병증 역시 드물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피부 질환과 감별이 필요한데, 실제로 국내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HS자반증 환자의 3분의 2이상의 환자에서 관절통과 함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복부 증상(60~70%)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중 약 33%는 위장관 출혈로 이어지고, 약 40%는 혈뇨, 단백뇨 등의 신장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용 교수는 “합병증이 없는 HS 자반증의 경우는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합병증이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위장관 출혈이나 장중첩증, 천공, 신부전 등과 같은 심각한 증세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 의한 세심한 진찰과 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복부초음파 검사, 내시경 검사, 소변 검사를 통해 합병증 여부를 진단할 수도 있으며, 합병증이 발생하였을 경우, 스테로이드 등과 같은 면역조절 치료를 통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