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이대목동병원 췌장·담도센터 외과 교수팀은 올해 3명의 췌장암·담도암 환자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췌십이지장절제수술을 시행해 모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수술은 췌장암, 담관암, 팽대부암, 십이지장암 등에 주로 시행한다. 췌장 머리 부분을 포함해 십이지장, 담관, 담낭을 광범위하게 절제한 뒤 절제된 췌장과 담관을 소장과 다시 연결해야 하는 복잡한 수술이다. 정밀한 술기가 요구되는 부분이 많아 외과수술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췌장과 소장을 문합하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이 교수팀은 쌍방향 접근(Dual-Traction)을 통한 췌관·점막문합술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교수는 또 최근 췌장 경계성 종양환자를 대상으로 싱글사이트 로봇을 이용한 비장 보존 원위췌절제술을 시행해 흉터가 거의 없이 비장을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췌장은 머리·몸통·꼬리 부분으로 나눠지며 꼬리 부분에 종양이 발생할 경우 비장과 닿아 있어 대부분 비장을 함께 절제해야 한다.
수술로 비장을 제거할 경우 감염에 취약해지고, 혈소판 수치가 상승해 혈전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즉 비장을 보존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비장 보존하는 수술은 초고난도 기법에 속해 국내에서는 성공 사례가 드물다.
이번 성과는 지난 4월 열린 대한내시경복강경학회 20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