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주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액와(겨드랑이)림프절절제술을 실시한 뒤 ‘림프부종 감시프로그램’을 시행하면 진행섬 림프부종 예방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유방암세포가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됐거나, 전이가 예상될 경우 겨드랑이 림프절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겨드랑이 림프절을 절제한 환자의 약 20~50%가 림프관 막힘 또는 기능부전으로 림프액이 팔에 정체돼 해당 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림프부종이 발생한다. 이는 유방암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 중 하나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림프부종은 점차 만성적으로 악화될 수 있어 빠른 추적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최근 림프부종에 대한 전향적 감시모델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양 교수팀은 2008~2015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림프절 전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707명을 림프부종 감시프로그램 시행군과 시행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림프부종 발생률을 비교했다.연구 결과 유방암수술 후 1년 내 3개월 간격 이내로 감시프로그램을 실시하면 중증 림프부종 발병 및 악화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시프로그램 시행군의 3기 림프부종 발생률은 6.4%로 대조군의 15.1%보다 대폭 감소했다.
현재 이 병원은 림프절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10일에서 2주 이내 림프부종 전문의와의 상담 및 진료, 림프부종 위험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림프부종 단계에 맞는 교육과 치료를 제공한다.
양은주 교수는 “림프부종은 수술 후 12개월 이내에 주로 발생하므로 수술 전후 추적관찰을 통해 환자 상태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며 “림프부종뿐만 아니라 암 치료 후 암 독소에 의해 전신세포가 약해지는 암악액질, 치료 중 침상생활과 부동으로 체력이 저하되는 위약감, 만성피로 등 후유증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기능적 감시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