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김흥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교수팀은 국소피질 이형성증 등 소아 난치성 뇌전증 치료엔 수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국소피질 이형성증은 뇌 피질층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소아 난치성 뇌전증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난치성 뇌전증은 약물치료로도 발작이 조절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권 교수팀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 소아뇌전증전문클리닉에서 뇌전증수술을 받은 75명의 환자를 평균 45개월 이상 추적 관찰했다. 수술받은 소아 환자는 수술 전 장기간 약물치료를 받았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전체 환자 중 절반 이상은 생후 24개월 이전 어린 나이에 발작이 발생했다.
뇌전증수술 결과 64%의 환자에서 수술 후 2년 이상 발작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이 중 40%는 복용 중인 항경련제를 완전히 중단했다. 전체 환자의 5%는 1년에 3일 미만의 발작만을 보였고, 19%는 발작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난치성 뇌전증 소아 환자의 88%에서 수술 후 충분히 치료효과가 나타났다”며 “난치성 뇌전증의 수술치료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또 수술 전후의 인지기능 변화를 분석한 결과 뇌전증 발생 후 수술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인지기능이 향상 및 보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뇌전증 유형 중 하나인 영아연축, 레녹스가스토증후군 등에서 확연하게 나타났다. 권 교수는 “소아 뇌전증 환아의 인지기능을 보존하려면 조기수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8월 저명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