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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질환 이명·메니에르병 치료제로는 뭐가 있나
  • 김선영 기자
  • 등록 2016-10-20 12:22:29
  • 수정 2016-10-24 17: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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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구바이오제약 ‘메네스에스정’, 이명 적응증에 최초 보험 적용

약물요법 다양 … 일부 환자서만 효과, 美 FDA 승인받은 약 없어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5월 최초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이명치료제 ‘메네스에스정’(성분명 베타히스틴염산염16㎎, Betahistine HCl)을 출시했다. 이 약은 메니에르병에 의한 어지럼증, 이명, 청력소실(난청) 등을 적응증으로 갖고 있다.

이명(귀울림)은 귀밖에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소리가 울리는 질환이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난청, 이명, 귀먹먹함 등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신제품 메네스에스와 함께 기존 이명·메니에르병 치료제에 대해 알아본다.

장석훈 동구바이오제약 PM은 “메네스에스는 영국·독일·프랑스·스위스 등의 의약품집에서 이명치료제로 등록돼 있다”며 “해외에서 안전성·유효성이 검증돼 국내 임상을 따로 거치지 않고 허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가 근거가 된 임상 대부분은 이명보다 어지럼증 위주로 다뤄 이명 치료효과를 검증할 국내 임상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네스에스의 성분인 베타히스틴은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메니에르병 치료 시 혈액순환개선제로 흔히 사용되고 있다. 히스타민1(H1)수용체의 작용을 약하게 활성화하며 히스타민3(H3)수용체의 작용을 억제한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과도한 분비를 막아 내이의 모세혈관을 확장, 혈류량를 증가시켜 전정신경계의 기능을 개선한다. 전정신경계에는 귓속에 있는 반고리관, 전정기관, 뇌간(뇌의 일부분, 숨골이라고도 함) 등이 속한다. 이들 기관은 회전·평형 감각을 담당한다.

메네스에스는 염기가 기존 ‘메네스정’(성분명 베타히스틴메실레이트6㎎, Betahistine Mesilate)의 메실레이트염에서 염산염으로 변경됐으며 베타히스틴 성분 함량이 약 2배 늘었다. 베타히스틴메실레이트는 국내에서 메니에르병에 의한 어지럼증 개선을 적응증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메네스에스는 메니에르병 또는 발작성 말초성 어지럼증(PPV) 환자 144명에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으로 3개월간 실시한 이탈리아 다기관 임상에서 말초성 현기증을 기저치 대비 약 65~80% 감소시켰다. 위약은 약 25~30% 낮추는 데 그쳤다.
어지럼증 자가진단(DHI, dizziness handicap inventory 증상 설문조사 결과 0~100점으로 평가, 점수가 높을수록 중증) 결과 메네스에스 치료군(75명)은 평균 점수가 기저치 대비 약 65점 감소했다. 위약군(69명)의 약 35점보다 1.85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메네스에스 투여군에서 이상반응으로 11건의 두통이 보고돼 위약군의 1건에 비해 발생빈도가 높았다. 전반적인 안전성 평가에선 위약군과 비슷했다.

메네스에스는 52명의 메니에르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 다기관 임상에서 중증의 어지럼을 치료하는 혈관확장제 플루나리진(flunalizine)에 비해 어지럼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4주차에 메네스에스 투여군(29명)과 플루나리진 투여군(23명)의 기저치 대비 DHI가 감소한 정도는 각각 30.1점, 25.7점이었다. 치료 8주차에는 각각 36.6점, 29.1점 감소한 것으로 측정됐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메네스에스는 급여가 지원돼 가격 부담없이 처방할 수 있는 약으로 이뇨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등 다른 약과 병용처방이 가능해 유용성이 높다. 이 회사의 설문조사 결과 이비인후과 개원의 10명 중 7명은 보험이 적용되는 이명치료제가 있다면 처방하겠다고 답했다. 메네스에스의 급여가는 정당 45원이며 1일 3정 복용한다.
 
이명의 약물요법으로 혈관확장제 및 혈액순환개선제, 이뇨제, 신경안정제 및 항경련제, 은행잎추출물, 스테로이드 및 B12, 아연 등 다양한 약제가 사용되고 있다. 일부 환자에서만 치료반응을 보이는 등 효과에 논란이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AD)의 승인을 받은 약은 아직 없다. 몇몇 치료제는 이명에 대한 적응증이 없어 의료진의 임상적 경험 아래 처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명은 메니에르병을 비롯해 여러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 요인에 따라 귀이물·외상성 고막천공·중이염 등에 의한 전음성 난청과 메니에르병·노인성 난청·이경화증·청신경 종양·소음성 난청·이독성 약물투여 등에 따른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음파를 전달하는 구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며, 감각신경성 난청은 음파의 전달은 원활하나 음파를 정보로 변환하는 달팽이관 또는 변환된 정보를 전달하는 청신경·중추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이명 환자 수는 30만명으로 이 중 60%가 50대 이상이다. 이명 환자는 정신적인 고통도 커서 전체 환자의 10~20%가 우울증·불면증 등을 동반한다. 이에 항우울제와 수면유도제인 멜라토닌 등도 이명 치료에 처방된다. 
 
혈관확장제는 말초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이명과 어지럼증을 완화한다. 베타히스틴, 플루나리진, 이소소르비드(isosorbide), 비타민B3(나이아신) 등이 있다.

이뇨제는 수분의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내이의 달팽이관 안에 있는 내림프의 압력을 줄여 어지럼증을 개선한다. 히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hydrochlorothiazide), 푸로세미드(furosemide) 등이 사용된다.

박철원 한양대 의대 이빈인후과학교실 교수가 2010년 한국청각언어재활학회에 게재한 ‘이명 약물치료’에 따르면 신경안정제로 쓰이는 벤조디아제핀 제제 중 알프라졸람(alprazolam), 클로나제팜(clonazepam) 등이 이명 감소에 효과가 있다. 반면 디아제팜(diazepam)은 이명 감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벤조디아제핀 제제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낙산(GABA, gamma-aminobutyric acid)수용체에 작용, GABA를 활성화함으로써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가라앉힌다. 불안조절 외 수면유도, 근육이완, 경기·발작 예방 등 다양한 효과가 있으나 장기복용 시 기억 혼돈, 환각, 마약성 중독 등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경련·발작 치료제로 쓰이는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e)과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lidocain)도 이명 치료에 응용될 수 있다. 두 약물은 전압 의존성 나트륨 채널에 결합해 신경활성화를 억제한다. 리도카인은 리도카인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환자의 약 76~80%에서 이명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도카인은 짧은 기간에만 효과가 있고 안면창백, 맥박이상, 저혈압, 호흡곤란, 경련 등 쇼크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카르바마제핀의 부작용으로는 백혈구 감소, 어지럼, 위장장애, 피부발진, 저혈압, 간기능장애 등이 있다. 골수기능을 억제하는 정도가 심해질 수 있어 치료 시 말초혈액의 백혈구 수치를 자주 검사해야 한다.

항경련제인 카로베린(caroverine)은 달팽이관의 글루탐산수용체에 작용해 달팽이관의 글루탐산 매개 신경독성을 치료한다. 부작용으로는 갈증, 피부 발적, 저혈압, 간손상, 신장손상 등이 보고돼 있다.

은행잎추출물은 귀 안쪽 좁은 부분의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6년 프랑스 임상결과 103명의 이명 환자 중 절반이 은행잎추출물을 70일간 복용한 후 증상이 완화됐다. 2001년 영국에서 11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임상에서는 위약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잎추출물의 이명, 어지럼증에 미치는 효과는 논란이 많은데 국내서는 어지럼증에 관해 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나 이명은 의사의 재량에 따라 비급여로 처방되기도 한다. 은행잎추출물의 양산화를 이끈 독일의 경우 독일생약위원회가 1일 240㎎ 2회 복용하면 이명을 완화한다고 결론을 내린 상태다.

스테로이드를 귀 고막이 있는 중이(고실)에 주사하면 내이의 이상 흥분을 가라앉힌다. 비타민B12는 신경염, 말초신경마비에 대해 신경을 재생 및 지각·운동기능 회복하는 효과가 있다.
 
아연은 달팽이관(와우)와 전정 부위에 아연의 농도가 높아 이명 치료에 사용된다. 아연이 부족한 이명 환자에선 아연을 투여한 후 이명이 호전됐으나 아연 수치가 정상인 환자에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혈액순환개선제로 사용되는 펜톡시필린(pentoxifylline)은 혈액의 점도를 낮추고 뇌·눈·말초동맥 등의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하루 400㎎을 3회 투여하나 8주 이내만 사용해야 한다. 부작용으로 위장장애, 오심, 소화불량, 불안, 어지럼증, 두통, 시야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위·십이지장 궤양을 예방·치료하는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은 체내 생리활성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유사체로 내이의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미국 하우스이어클리닉은 이명 환자에 미소프로스톨을 한 달간 투약한 결과 전체 환자의 33%에서 이명이 호전됐다고 보고했다.

이밖에 비약물요법인 이명재훈련치료(TRT)를 1년 반 정도 치료받은 환자 10명 중 8명은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RT는 파웰 자스트레보프(Pawel J. Jastreboff) 미국 에모리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가 1990년에 개발한 인지행동치료법이다. 다만 진료시간이 길고 장기간 치료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박시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TRT는 익숙하면서 중요하지 않은 소리인 이명에 대해 환자가 감정적 의미를 더하는 것을 차단하는 치료”라며 “의식적으로 관심을 둘 때를 제외하면 이명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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