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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투여시간 지켜야 투약시스템 오류 최소화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10-17 15:34:08
  • 수정 2016-10-17 19: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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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서울대병원 연구, 투약 시간 미 준수시 오류 발생 1.6배 높아 … 주사약, 경구약 대비 오류 위험 15%↑

약물 투약 시간을 준수해야 투약시스템의 오류가 최소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황연수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 정보보호전담과 연구팀(아주대 의대 박래웅·윤덕용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교수, 동양대 안은경 교수)은 병원 빅데이터를 통해 약물투여의 오류 원인을 객관적으로 자료를 분석한 그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기존 약물투여 오류 연구들은 대부분 연구자가 투약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는 직접적 관찰 방법에 의해 수행됐다. 이럴 경우 실험 대상자가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 행동패턴을 바꾸는 호손효과(Hawthorne Effect)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번 연구는 무선주파수인식(RFID)이나 바코드가 부착돼 투약 전 필수적으로 환자·의사 처방간 실시간 확인 과정을 거치는 분당서울대병원 투약시스템의 오류알람 데이터를 활용했다. 인위적 조작이나 편향성이 불가능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2년 1년간 분당서울대병원 내에서 투여된 약물 데이터 2900만여건 중 오류경고가 발생한 약 3만여 건을 분석해 투약시간, 처방종류, 투여경로 등이 오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이 구축한 실시간 투약오류 경고시스템이 환자 안전에 크게 도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투약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약을 제대로 투약할 때보다 시스템 오류 발생가능성이 1.6배 높았다. 처방 종류별로는 추가처방과 응급처방이 정기처방보다 오류가 1.4~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여경로에 따른 투약오류 발생 가능성은 주사약이 경구약과 외용약보다 5~15% 높았다.

황연수 전담은 “전체 투약 데이터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투약시간, 처방종류, 투여경로, 단위시간당 투약건수가 투약 오류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이 되고, 이같은 오류는 간호사의 업무량과 관련된 게 아니라 투약에 집중할 수 없는 업무환경에 기인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는 의료기관에서 투약 오류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약물역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약리역학과약물안전(Pharmacoepidemiology and Drug Safet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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