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은 임상 ‘WISDOM’의 새로운 임상환자 사후분석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100명 중 지속적으로(12개월 동안 2회 이상) 급성악화를 경험하고 혈중 호산구수치가 높은(400개/㎕ 이상) 4명만이 LAMA(지속성 무스카린작용제, long-acting muscarinic antagonist) ‘스피리바’(성분명 티오트로피움, tiotropium)+LABA(지속성 베타-2작용제) 치료에 ICS(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성분 플루티카손프로피오네이트(fluticasone propionate) 500㎍을 1일 2회 추가 투여할 경우 급성악화 위험이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유럽 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국제회의’에서 발표됐다.
책임연구자인 피터 칼버리(Peter Calverley) 영국 리버풀대 의대 호흡기·재활의학과 교수는 “WISDOM의 새로운 사후분석 결과는 COPD 유지치료 시 ICS를 포함한 3제 병용요법이 기존 연구에서 확인된 것보다 더 적은 환자에서만 악화위험이 낮아짐을 보인 연구”라며 “이로써 ICS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새로운 시사점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백혈구의 일종인 혈중 호산구 수치만을 평가했던 WISDOM의 초기 사후분석 결과에서는 호산구 수치가 300개/㎕ 이상인 환자만 스피리바+LABA에 ICS를 병용했을 때 부가적인 악화감소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는 일반 혈액검사로 측정할 수 있다.
WISDOM 임상결과 ICS를 완전히 중단한 환자군에서 최저폐기능(FEV1, 1초간 강제호기량)이 감소했다. 초기 사후분석에서는 ICS 중단과 최저폐기능 변화간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사후분석 결과 호산구 수치가 높고 지속적인 급성 악화를 보이는 소규모 하위군에서는 이들 요소가 연관성을 보였다.
COPD의 증상 악화는 환자의 예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환자들의 병원 입원을 야기하거나 사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협의체인 COPD국제기구(GOLD)는 WISDOM 임상연구 대상 환자군인 중증~매우 중증의 폐기능부전 환자, GOLD C·D 수준으로 악화 위험이 높거나 입원을 했던 환자에만 ICS가 포함된 치료법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ICS는 국제 치료가이드라인 GOLD의 권고사항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에도 스피리바와 LABA제제와 같은 기관지확장제와 병용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윌리엄 메자노트(William Mezzanotte) 베링거인겔하임 호흡기치료 분야 부사장은 “지속적인 임상연구로 COPD환자에 최적의 치료옵션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