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유전성심장질환클리닉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이 클리닉은 부정맥치료 분야 세계적 명의로 널리 알려진 김영훈·최종일·심재민·노승영 순환기내과 교수를 중심으로 유전자·유전체 연구와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학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부정맥 등 심장질환 발병인자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관리 및 치료하는 토털케어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정맥은 급사나 돌연사를 야기해 한순간에 개인의 생명과 가족의 행복을 앗아간다. 병원 밖에서만 약 2만건의 심정지가 발생하고 이 중 10~40%가 유전적 소인에 따른 부정맥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성 부정맥은 청장년층 돌연사의 주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일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급사나 심장마비는 부정맥의 가장 위험한 대표증상”이라며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너무 늦을 수 있으므로 가족력 등 유전성 부정맥의 위험요소를 조기에 파악하고 정확한 검사로 질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질병관리본부의 ‘한국인 유전성(가족성) 부정맥 질환 임상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 다수의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부정맥 치료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정밀의학센터를 개소해 유전체 연구 및 활용에 박차를 가하는 등 유전성 심장질환 클리닉개설과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및 프로세스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