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원격의료시스템이 부산항을 통해 페루로 출발하는 것을 기념해 12일 인천항에서 페루 진출 선적식을 가졌다. 이 병원은 지난해 중남미 지역 원격의료서비스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페루 까예따노에레디아병원과 원격의료 및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국내 원격의료시스템 최다 구축 및 운영 실적을 보유한 유신씨앤씨(대표 양석래)와 함께 시스템 개발과 제작을 마친 뒤 운송 절차까지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은 페루 국립병원인 까예따노에레디아병원을 중심으로 외곽 지역에 위치한 모자보건센터 3개소 간 원격협진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전문의가 부족한 취약지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길병원은 원격협진 체계 운영에 필요한 제반사항이 마무리되는 오는 11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근 길병원장은 “중남미는 인구 대비 국토면적이 넓고 고산지역과 아마존 지역 등 오지가 많아 원격의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페루 진출은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전세계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세계 원격의료시장 규모인 172조원의 약 7%에 해당된다. 페루 진출 선적식을 마친 원격의료시스템은 이달 말 페루에 도착한 뒤 까예따노에레디아병원을 시작으로 설치와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