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이석환 소화기외과 교수, 정미주·정원규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로 이뤄진 대장암 다학제팀은 단기 항암 방사선치료법을 개발해 치료기간을 5주 단축시켰다고 7일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병원에서는 진행성 직장암(2~3기) 환자에게 수술 전 방사선 치료를 28회 시행하고, 처음과 끝날 때쯤에 두 번에 걸쳐 항암요법을 실시한다. 이후 6~8주에 수술에 들어간다. 이는 환자의 병기를 낮춰 수술 후 암 재발률을 낮추고, 항문괄약근을 가능한 유지함으로써 복부에 인공항문을 만들지 않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인다. 하지만 최대 8주에 달하는 긴 치료 기간과 소요되는 치료비는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2010~2015년 수술 전 항암 방사선치료 후 근치적 수술을 받은 진행성 직장암(2~3기) 환자 72명을 방사선치료 5회(1주) 시행군 19명과 28회(6주) 시행군 53명으로 나눠 치료성적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방사선치료 5회 시행군과 28회 시행군의 병기감소율(Downstaging), 항문괄약근 보존율, 주변 부위 재발률 또는 원격전이율, 환자 전체생존율, 무병생존율 등 모든 항목에서 통계학적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치료에 따른 급성·만성 독성 합병증 발생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석환 교수는 “단기간 치료법은 1주일 동안 방사선치료를 5회 실시하는 동시에 장기간 치료법보다 고농도의 항암요법을 병행해 치료효과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정미주 교수는 “기존 장기치료법과 생물학적으로 같은 양의 방사선을 주입하려면 한 번에 들어가는 방사선 양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IMRT(세기조절 방사선치료) 같은 고난도기법을 이용한다”며 “고농도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한편 대장과 소장에 들어가는 방사선양은 최소화함으로써 부작용과 치료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전체 치료 기간은 5주 이상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환자는 치료비 부담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