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후가 좋지 않은 IgA신병증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김동기·한승석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IgA신병증 환자 637명의 검체를 분석해 B림프구 생성 조절인자인 ‘TNFSF13’의 혈청농도가 말기신부전 발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표지자임을 알아냈다고 30일 밝혔다.
IgA신병증은 전세계에서 가장 흔한 사구체질환으로 혈뇨를 유발하며 국내에서는 1차성 사구체신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증상이 없어 경과가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전체 환자의 약 25%가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되며 치료법도 획일화돼 맞춤치료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에서 TNFSF13 유전자변이 분석 및 혈청 농도를 측정한 결과 TNFSF13 혈청 농도가 높은 환자에서만 말기신부전이 나타났고 농도가 낮은 환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김동기 교수는 “IgA 신병증의 주요 예후 예측 및 잠재적 치료 타깃으로서 가치 있는 표지자를 개발해 만성신부전 치료 및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인체자원은행의 유래물 자원을 이용한 점에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자원은 기증자에게 기증받은 인체유래물(혈액, 조직, 뇨, DNA 등)과 정보(임상, 역학, 유전정보)를 의미한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의 하나로 2010년부터 서울대병원 등 전국 16개병원을 국가지정은행으로 선정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The Role of TNF Superfamily Member 13 in the Progression of IgA Nephropathy’라는 제목으로 신장학 분야 최고 저널인 ‘미국신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IF 9.34)’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