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올해 8월 기준 다빈치 로봇수술 2000례를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2009년 3월 25일 제2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비뇨기과 전립선암 수술을 시작해 같은 해 10월 국내 최단기간인 7개월만에 100례를 기록했으며, 2013년 12월 1000례를 달성했다. 지난 11일 김미란 산부인과 교수(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장)가 자궁근종 환자의 수술을 시행해 2000례를 기록했다.
로봇수술 건수는 산부인과 자궁근종 557건(27.9%), 비뇨기과 전립선암 513건(25.7%), 외과 갑상선암 145건(7.3%), 이비인후과 두경부암 110건(5.5%) 등 순으로 많았다.
자궁근종 분야는 현재 약 570건의 로봇수술을 달성했으며 이는 국내 최다 건수다. 김미란 교수는 428건 이상의 자궁근종 로봇수술을 시행해 단일수술자로는 국내 최다 수술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3월 최신사양의 제4세대 Xi 다빈치 로봇수술기기를 도입했다. 기존 시스템의 기술적 한계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림프절제술이 필요한 고난이도 암수술은 물론 비뇨기과,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의 다양하고 복잡한 최소침습 수술에 제4세대 Xi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확대 적용했다.
센터 각 임상과 의료진들은 지난 3월 국내 의사 최초로 일본 도쿄의 다빈치로봇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애니멀랩등 다양한 트레이닝을 마친 바 있다. 김미란 교수는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 자궁보존과 임신 성공 이점이 매우 많다”며 “수술을 받은 자궁근종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도 78.6% 정도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지열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 주변에 배뇨와 성기능 관련 신경이 많아 10배 확대된 시야 확보와 정밀함을 보장해 주는 로봇수술은 전립선암 수술에 적합하다”며 “수술결과 측면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암을 전문으로 하는 송교영 위장관외과 교수는 로봇수술 시행 초기에 복강경수술과 로봇 수술을 비교한 뒤 로봇수술의 합병증 발생 빈도가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로봇수술의 장점을 밝힌 의사 중 한 명이다. 세계 각국의 의사들에게 위암 로봇수술을 가르치고 정기적인 학술 교류는 물론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김민식 이비인후과 교수는 2009년부터 두경부암과 갑상선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하여 환자의 빠른 회복과 함께 종양학적으로 안전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김 교수는 “로봇수술이 흉터가 눈에 띄지 않아 수술 후 미용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빈치 로봇수술기는 넓은 영역의 수술이 가능해져 대장항문외과 질환의 로봇수술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준기 대장항문외과 교수(암병원장)는 “로봇수술은 직장암 질환에 대해 기능적인 보존에 있어 효과적”이라며 “향상된 제4세대 Xi다빈치시스템을 병소가 깊거나, 골반이 좁고 암이 진행된 상태 등 고난도 술기가 요구되는 직장암수술에 적용하면 기존 개복이나 복강경수술에 비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