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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폐암 진단 ‘전자기 내비게이션 내시경 ’ 국내 최초 시행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7-13 15:31:42
  • 수정 2017-01-05 18: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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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피적 세침흡인검사·절개술보다 환자 고통 적어 … 2㎝ 이상 병변, 진단율 100%

분당서울대병원 전상훈·조석기 흉부외과 교수와 윤호일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환자의 고통을 줄이면서 암 진단 정확도는 획기적으로 높인 전자기유도 방식의 내비게이션 기관지경술(ENB, Electromagnetic Navigation Bronchoscopy)을 국내 최초로 도입,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폐암은 최종적인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간단히 객담(가래)을 검사해 검사하는 방법도 있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실제로는 주사기를 이용해 의심 부위에서 조직을 뽑아내거나 절개 후 해당 부위의 조직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주사기를 활용하는 ‘경피적 세침흡인검사’와 ‘절개술’은 모두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침습적 검사로 폐 깊숙이 자리잡은 암세포는 진단이 어려웠다. 검사 과정에서 폐조직이 손상되거나 기흉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았다.

‘전자기유도 내비게이션 기관지경술’은 미국에서 처음 시행된 지 1년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최신 의학기술이다. 폐 내부로 직접 접근해 정확한 위치에서 조직을 추출할 수 있고, 안전성이 높으며, 환자의 고통까지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검사의 내비게이션프로그램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확보한 영상정보를 바탕으로 폐를 3차원 지도로 구성하고, 암 전이가 의심되는 부위에 카테터가 최적·최단 경로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자기유도 패드와 위성 역할을 하는 센서패치가 위치정보시스템(GPS, Global Positioning System)처럼 정확한 위치로 카테터를 유도한다. 좁은 폐기도에서는 카테터 속에서 미세 카테터가 나와 목적지까지 접근할 수 있다.

국내 첫 ENB검사를 시행한 윤호일 교수는 “폐암 진단검사부터 큰 고통을 겪어 정작 암치료에 소극적이거나, 치료를 포기하려는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보고 새 검사법의 도입을 결정했다”며 “ENB검사는 2㎝ 이상 크기의 병변에서 100%, 2㎝ 이하에서 87%의 진단율을 보였고 기흉 등 부작용도 세침검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안전성과 효과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상훈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은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고통을 줄이기 위한 신기술 도입에 자원과 역량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ENB검사뿐만 아니라 다른 최신 의학기술의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치료법은 폐암 진단 외에도 기관지경으로 암세포가 있는 병변에 염색마커를 삽입해 정확한 위치에 방사선을 조사하고, 절제(제거) 부위를 명확히 결정하는 데 활용할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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