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은 아프고 위험하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정기검사를 피하다가는 암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29일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편견을 극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시경 인식개선 캠페인 ‘위대한 내시경’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내시경은 발병률이 세계 1위인 우리나라의 위암과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검사방법이다. 김용태 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은 “위암과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발견으로 완치가 90% 이상 가능하다”며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시간이 없다는 핑계나 내시경 검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병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가 암 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13년도 국가암검진사업 수검률 조사에 따르면 위암검진을 받은 사람은 전체 대상자 307만9000명 중 절반 이하(43.7%)였다. 대장암 검진도 대상자 246만5000명 중 27%만이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균 이사는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 수검률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위암과 대장암은 50세 이상의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학회에 따르면 대장암수술 환자 중 50대 이상이 89.6%를 차지하고 있고 위암 역시 20~40대 환자는 감소하는 반면 50대 이상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양창헌 회장은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50대부터는 정기적으로 위와 대장 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며 “암을 조기발견하면 칼로 피부를 가르는 절개 없이도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용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은 “위암과 대장암은 특이한 증상이 거의 없어 몸으로 느끼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정기 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지는 낮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학회 차원에서도 국민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내시경 검사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수내시경실 인증제 운영, 내시경 소독 지침 제정 및 교육 등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진윤태 학회 내시경질관리이사는 “내시경을 하면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병원균 감염 빈도는 180만 검사당 1건 정도에 불과하다”며 “각 의료기관의 내시경실 소독상태 등 질 관리를 통해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를 시행하고, 진정제를 사용하는 내시경에 대해서도 환자 안전을 위해 임상권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이와 함께 국민의 인식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위암과 대장암은 몸으로 느껴지는 증상이 거의 없어 내시경 검사가 아니면 사실상 발견이 불가능하다”며 “내시경 검사 중요성을 알려 건강증진 기틀을 마련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