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오는 8월 1일부터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이 회사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분할계획서 승인, 기업분할에 따른 정관 일부 변경, 이병안 신임 감사 선임 등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일동제약은 총 4개의 회사로 나뉜다. 투자·사업 부문은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이하 가칭), 의약품 사업부문은 일동제약, 바이오·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은 일동바이오사이언스, 히알루론산·필러 사업부문은 일동히알테크가 각각 전담한다. 이 중 일동바이오사이언스와 일동히알테크는 일동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신설된다.
분할 방식은 의약품사업회사 일동제약의 경우 인적분할하고, 나머지 신설회사는 물적분할로 결정했다. 인적·물적 분할을 적절히 병행해 경영의 효율성·전문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정치 회장은 “기업분할을 통해 사업환경의 변화에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2년만에 재도전해 지주사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첫 시도 당시 2대 주주였던 녹십자가 반대해 실패한 이후 녹십자와 분쟁을 조정했다.
이달 초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과 썬라이즈홀딩스 등 특수관계인이 가진 일동제약 총 지분율은 54.6%로 절반이 넘는다. 녹십자는 지난해 7월 보유하고 있던 일동제약의 전 지분을 매각했다. 일동제약과 우호관계인 썬라이즈홀딩스가 녹십자 지분 29.4% 중 20%를 인수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일동후디스의 상장 또는 지분 매입 등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다. 현재 일동제약이 소유하고 있는 일동후디스의 지분은 29.9%로 비상장 자회사 지분율 요건인 4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분할존속회사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후에는 2년 내 상장 자회사는 20% 이상, 비상장 자회사는 40% 이상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