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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간이식 5000례 달성 … 생존율, 미국 넘어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6-21 18:12:54
  • 수정 2017-01-05 17: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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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2년 8월 첫수술, 1년생존율 97% … 고난도 생체 간이식 4211례 실시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최근 말기 간경화와 간암으로 생명이 위독한 40대 남성에게 조카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함으로써 1992년 8월 첫 수술 후 국내 최초 간이식 5000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간이식팀은 변형우엽·2대1 간이식 등 진화를 거듭한 생체 간이식 수술법과 수술 전후 관리법을 꾸준히 개발 및 향상시켜왔다. 수술 성공률이 극히 낮은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난이도가 높은 생체간이식을 주로 시행했는데도 97%(1년), 89%(3년), 88.5%(5년) 등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뇌사자 간이식을 주로 실시하는 미국의 경우 간이식 생존율이 88.7%(1년), 82.7%(3년), 79.7%(5년)로 훨씬 낮다.

간이식팀은 5000례를 달성하는 동안 2007~2015년 9년 연속 연 300례 이상의 간이식수술에 성공했다. 2011년과 2015년에는 전세계 간이식센터 가운데 가장 많은 연 400례 이상을 시행하기도 했다.

5000례 중 건강한 사람의 간을 일부 떼어 옮기는 생체 간이식수술을 4211례를 실시했으며 이는 단일병원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건수다. 사망자는 물론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생체 간이식수술법은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 의료선진국의 국제표준치료 프로토콜로 자리잡고 있다.

1999년 1월엔 간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좌엽보다 크기가 더 큰 우엽의 간기능을 극대화해 이식수술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과거 한 해 30례에 그치던 생체 간이식은 이 수술법을 통해 100례를 넘겼으며, 성공률도 70%에서 95%로 급상승했다. 이 치료법은 기존 간이식 개념을 바꾼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간이식팀은 또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2대1 생체간이식’에 성공했다. 이 치료법은 환자에게 이식해야 할 간의 양이 적은 경우 두 사람의 간 기증자로부터 간의 일부를 각각 떼어내 한 사람에게 이식한다. 당시 시행하던 우엽 단독 이식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했던 437명의 생명을 이 수술로 구했으며 현재 성공률 100%를 자랑한다.

혈액형이 달라도 이식이 가능한 ABO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이식이 까다로운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현재 세계 최다인 379건의 수술을 기록 중이며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동등한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60년 전 한국 의사를 가르쳤던 미국 미네소타대병원 의료진은 생체 간이식을 배우기 위해 2015년 11월부터 서울아산병원을 찾고 있다. 이밖에 해외 의료진 수백명이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과 함께 숙식하며 간이식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의료선진국으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되돌려 주기 위해 2011년부터 최근까지 몽골을 13회 찾아 24례의 간이식 수술을 현지에서 시행했다. 2012년부터는 베트남에도 9회 찾아가 9례의 수술을 진행하는 등 개발도상국을 직접 방문해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이들 국가의 의사들을 서울아산병원에 초빙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승규 간이식외과 석좌교수는 “지금까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절체절명의 중증환자를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수술 성공률이 높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진다”며 “국내를 넘어 세계 의료계의 ‘생체 간이식 메카’로 자리 잡게 한 세계 최고의 성공률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모든 팀원의 협력과 열정이 덕분에 가능한 결과”라고 말했다.

황신 장기이식센터 소장(간이식외과 교수)은 “올 6월부터 뇌사 간이식의 수혜자 선정 시 미국과 유럽의 표준 기준이 적용돼 더 많은 뇌사자 간이식이 시행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 속에 서울아산병원 국제표준 간이식 프로그램은 국내 및 세계 간이식의 발전을 선도하며 더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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