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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췌장수술, 복강경·로봇 병용해 정확도·안전성 높여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6-06-10 16:16:47
  • 수정 2017-01-05 17: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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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변 절제시 복강경, 췌장관·소장 연결시 로봇 사용 … 췌장기능 보존, 삶의 질 개선

장진영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복강경 및 로봇수술의 장점만을 모은 하이브리드 수술법을 췌십이지장절제술에 적용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대부분의 복부질환에서 복강경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미용적으로 우수해 개복수술을 상당 부분 대체했다. 하지만 췌장 및 담도에 발생한 종양은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복잡하고 어려워 병변이 췌장 꼬리 쪽에 있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췌장 머리 부분에 병변이 생긴 경우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실시한다. 이 치료법은 절제하고 남은 췌장관, 담도, 소장 등을 모두 연결하는 고난도 치료법으로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아 일부 전문의만 시행할 수 있다. 1~2㎜ 밖에 되지 않는 췌장관을 소장과 완벽하게 연결하기 어려워 대부분 췌장을 통째로 소장에 집어넣는데, 이런 경우 장기적으로 췌관이 좁아지면서 기능을 점점 상실할 수 있다.

장 교수팀이 도입한 하이브리드수술법은 병변을 절제할 땐 다각도에서 접근이 쉽고 여러 기구의 사용이 편리한 복강경을 사용한다. 이어 로봇으로 매우 가는 췌장관이나 담도를 소장에 연결한다. 로봇수술은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영상을 구현해 정교한 문합을 가능케 한다.

장진영 교수는 “로봇을 이용하면 개복수술과 같은 수준의 근치적 절제가 가능하고, 복강경수술보다 훨씬 정확하고 안전하게 장기를 연결해 삶의 질 유지에 중요한 췌장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미용적 효과도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수술법은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경제적인 부담이 크지만 점차 췌장수술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로 사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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