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균·방재승·오창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허혈성 증세를 보이는 모야모야병의 경우 수술치료가 뇌졸중 재발을 50% 이상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모야모야(モャモャ)병은 점차 진행되는 뇌혈관협착으로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으며 국내의 경우 매년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뇌혈관협착에 의한 뇌졸중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뇌손상, 인지장애, 영구적인 신경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뇌졸중 중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은 아직까지 수술 효과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은 혈류 감소가 확인된 경우 수술이 권장된다. 혈류 감소가 미미한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며 경과를 지켜본다.
수술은 두피에서 혈관이 풍부한 층을 채취해 뇌표면 위에 덮어주는 ‘간접 뇌혈관 문합술’과 두피혈관을 뇌혈관에 바로 연결하는 ‘직접 뇌혈관문합술’, 두 수술을 병합시킨 ‘복합 뇌혈관문합술’ 등으로 구분된다. 모야모야병의 수술효과는 몇몇 단편적인 연구로 알려졌지만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환자와 비교해 뇌졸중 예방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김 교수팀은 2000~2014년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은 성인 환자 중 허혈성 뇌졸중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를 직접 또는 복합 뇌혈관 문합수술군 301명과 보존적 치료군 140명으로 나눈 뒤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뇌졸중 재발률은 수술치료군이 9.4%로 보존치료군의 19.6%보다 절반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택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수의 모야모야병 환자를 10년간 추적조사해 수술치료의 효과를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며 “모야모야병으로 허혈성 증상이 발생할 경우 수술로 뇌졸중 및 장애 발생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신경외과 분야 상위저널인 ‘신경외과저널(Journal of Neuro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