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편두통을 2.5배 가량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심한 50대 여성이 편두통으로 병원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2015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약 50만5000명으로 2010년(47만9000명)에 비해 5.3%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진료비는 2010년 369억원에서 2015년 532억원으로 약 34.4% 증가했다.
여성 편두통환자는 50대(7만9000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7만7000명), 30대(5만5000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30~50대 연령층이 편두통으로 가장 고통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에서 70대가 15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80세 이상(1382명), 50대(1265명)가 뒤를 이었다.
김종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등이 편두통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편두통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일부 여성은 월경 때 편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시도별 편두통 진료인원 분석 결과 제주도가 1654명으로 울산(796명)에 비해 두 배가 넘었다. 이어 전북(1582명), 대전(1271), 전남(1265명) 등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편두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소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신경염증, 혈관수축, 중심감작(반복되는 통증에 예민하게 반응) 등이 편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편두통은 두통의 분류 중 1차적 두통에 해당한다. 감염이나 손상 등 원인이 뚜렷한 2차적 두통과 달리 이상소견 없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두통의 70~80%를 차지하는 긴장성 두통과 10~20%를 차지하는 편두통은 1차적 두통에 속한다. 편두통은 광공포증(빛에 예민하게 반응), 일상생활 장애, 메스꺼움 등 증상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
편두통은 일반 두통과 달리 두통이 발생하기 전 전조증상을 보인다.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눈앞에서 아지랑이가 피는 것처럼 보이는 시각 증상부터 뇌경색과 같이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편두통이 심할 경우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꾸준히 운동하고 충분히 자는 게 중요하다. 영양섭취에도 신경써야 한다. 수면장애, 피곤, 스트레스, 날씨, 월경, 폐경 등도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월경 등 피할 수 없는 요인이 있는 경우 예방약을 먹으면 증상을 가볍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하는 것은 만성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